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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인형의 집

권정선재 2015. 5. 12. 07:00

[행복한 책방] 인형의 집

 

19금 로맨스이니 만큼 강렬하고 파괴력이 강한 [인형의 집]은 그 19금 덕에 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달려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설은 달려가거든요.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되는 것까지 가지고 싶은 한 남자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 사실 이거 말도 안 되는 막장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남동생의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게 로맨스라는 사실, 그리고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점에 독자의 입장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면. 그 여자를 위해서 무엇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 바로 남자니까요. 정말 바보처럼,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로 행동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한 번이라도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당연하다는 것을 알겠죠.

 


인형의 집

저자
이기린 지음
출판사
로담 | 2012-10-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마침내 잡았다. 그의 나비. 망가뜨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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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수위가 높지는 않고, 그저 분위기 같은 것이 꽤나 강렬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약간 갇힌 공간?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어떤 폭력적인 수단 같은 것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소설이 굉장히 무겁고 독자들을 억압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력하고 묵직합니다.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무조건 앞으로만 달리고 폭주 기관차처럼 행동하는 남자 주인공이 있기에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가 더욱 강조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부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면서 무조건 앞으로만 달리는 주인공이 나오거든요. 물론 이런 남자 주인공이 나오니 좋기도 합니다. 사랑에 관해서 애매하게 행동하거나 그런 것이 없거든요.

 

다만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멜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달달하다기 보다는 감정을 제대로 자극합니다. 특히나 악역이 꽤나 많이 나오는데요. 악역들의 수위가 다른 작품들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기에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로맨스라는 장르의 특성상 굉장히 쉽게 읽힙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에 계속 책장이 넘어가는데요. 기본적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복잡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이 좋았습니다. 특정 인물이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파악하기가 애매해지면 소설을 읽는 것이 어려워지거든요. 그리고 몰입해서 읽다가 한 순간 맥이 탁 놓이기도 하고요. 독자의 입장으로 읽던 것과 다르지 않게 마지막까지 향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악역들 사이에서 여주인공의 당당함이 빛을 발한다는 것이 더욱 매력적입니다.

 

조금 서글프고 뻔하고, 막장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소설이 [인형의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형처럼 살기 싫은 한 여자. 그리고 그녀를 인형으로 만들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소설 안에서 펼쳐집니다. 이야기 자체도 굉장히 맛깔나게 쓰인 데다가 중간에 지루할 틈도 없이 굉장히 완급 조절이 잘된 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평소에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앞뒤가 아주 잘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읽지 않더라도 시간이 날 적마다 읽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아주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충분히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거든요. 다만 다소 수위가 높은 부분이 일부분 있기도 하니 그런 부분이 불편하다면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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