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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로지와 존

권정선재 2015. 4. 24. 07:00

[행복한 책방] 로지와 존

 

갑작스럽게 파리에 테러가 벌어지고 나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추리 소설 [로지와 존]은 굉장히 독특하고 특별한 소설입니다. 사실 이게 추리 소설인 줄 알고 읽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러브 로지]라는 영화를 떠올리고 나서 고른 소설이었거든요. 부천 역곡역에는 스마트 도서관이라고 책의 이름이랑 간단한 소개만 보고 책을 빌릴 수 있는 기계 하나가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된 이 소설. 정말 재미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건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알 수가 없는 데다가. 범인에 대해서 쉽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소설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범인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니 앞으로 사건이 어떤 식으로 벌어질지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사건은 더 크게 벌어질 것 같기도 하고 범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로지와 존

저자
#{for:author::2}, 로지와 존#{/for:author}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4-08-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형사반장 베르호벤 시리즈’는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으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로지와 존]이 조금 낯설었던 이유가 소설인데 불구하고 어느 한쪽에 마음을 줄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추리 소설 같은 경우에는 형사나 경찰 쪽의 입장을 들던가, 반대로 범인의 입장이 공감이 가거나 하는 경우가 대다수잖아요. 하지만 [로지와 존]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가 없고 더욱 어렵죠. 특히나 범인이 더욱 궁금합니다. ‘은 엄청난 사이코패스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유약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둘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소설은 마지막까지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게다가 테러라는 것이 한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닌데, 정확히 어느 순간 일어날지도 예측하지 못하면서 더욱 긴장을 선사하는데요.

 

실제로도 이런 사건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기에 더욱 궁금하고 무서운 소설입니다. 게다가 초반보다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데요. ‘의 요구사항이 알려지고, 그와 모친 사이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더욱 흥미롭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어떤 식으로 사건이 벌어지게 될지도 알 수 없고. 과연 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거든요. ‘의 요구와 함께 그의 모친인 로지와 얽힌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도대체 누가 악당인지도 알 수 없고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건지도 쉽게 이해할 수 없거든요. 게다가 주인공의 덤덤한 시선 역시 사건을 더욱 어렵게 보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로지와 존]은 우리도 형사가 된 기분으로 사건에 대해서 같이 알아가는, 더 많이 알지도, 더 적게 알지도 못하는 그런 소설이거든요.

 

보통 이런 류의 소설의 경우 어떤 식으로 풀려가는지 알고 나서 맥이 탁 풀리는 것이 사실인데 소설은 마지막까지 독자의 머리를 쿵 하고 때립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가 없거든요. 저도 소설의 마지막을 보고 나서 지금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건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하고 앞 장을 약간 들춰보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을 읽고 나서야 내가 지금 머리로 이해한 것이 틀린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설 전체의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집니다. 그것이 주는 쾌감이 정말 상당합니다. 소설이 꽤나 불친절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딱 보고 나니까 아. 이게 어떤 소설이구나. 하고 한 번에 모든 것이 다 맞춰지거든요.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많지 않은데 [로지와 존]은 정말 마지막 문장까지 독자들의 머리를 쾅 하고 울립니다. 재미 하나는 최고인 [로지와 존]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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