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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

권정선재 2015. 5. 11. 07:00

[행복한 책방]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

 

오스카 와일드라는 한 명의 인물에 대해서 굉장히 덤덤하게 풀어놓는 이 글은 사실 조금 지루한 편입니다. 우리에게 오스카 와일드라는 인물은 굉장히 낯선 존재니까요. 어쩌다 한 번 그 이름에 대해서 들어보는 정도라면 모를까 그의 글에 대해서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사실 그의 이름은 너무나도 낯설겠죠. 하지만 우리가 그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하나 있습니다. 바로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인데요. 동상이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보석과 금박까지 전달하고 나서 결국 사라져버리는 가련한 존재. 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제비까지. 슬프면서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가 바로 오스카 와일드라는 사람이 적어간 것이죠.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

저자
앙드레 지드 지음
출판사
글항아리 | 2015-01-0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앙드레 지드를 사로잡은 오스카 와일드 ‘문인이 쓴 문인의 삶’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동성애자였던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서 그리 많은 것은 적히지 않았지만 그의 쓸쓸함 같은 것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동성애자라고 한다면 다른 이들이 금세 그 사람을 피하거나 외면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질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존재에 대해서 낯설게 생각하죠. 아무래도 자신과 다르고 그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 그럴 텐데, 지금도 이러한데 과거의 경우 이보다 얼마나 더 심각했을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시대에서 너무나도 외로운 존재입니다. 탁월한 이야기꾼이기는 하지만 누구 하나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지 않죠. 제대로 된 친구조차도 없는 그의 이야기의 덤덤함은 그 투박함이 더욱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얼굴부터 그가 당시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기라고 하기에도 다소 애매하고 소설은 당연히 아니고요. 그냥 그를 기억하는 누군가의 회고록. 딱 이 정도로 설명을 하면 될 텐데요. 이 안에서 오스카 와일드는 살아있고 또 독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누군가에 대해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서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묘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그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오스카 와일드라는 사람이 존재했고 그 사람이 정말로 힘든 삶을 살았으며, 그 안에서 나름 자신의 방법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했기 때문이죠.

 

아주 얇은 글이기에 시간이 많지 않으신 분도 그다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사실 너무 짧은 글이라서 이렇게 긴 리뷰를 남기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너무나도 짧은 글이 선사하는 느낌이 꽤나 묘합니다. 결국 누군가의 인생을 엿본 것이니까요. 사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오스카 와일드라는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그는 많은 것을 남긴 사람입니다. 비록 예술이라는 부분에서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참 재치있고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테니 말이죠. 너무 화려하게 누군가를 수식하지 않아서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는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냥 덤덤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는 느낌. 그게 오스카 와일드를 더욱 제대로 설명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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