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헤일, 시저!] 영화는 영원하다.
‘코엔 형제’의 신작 [헤일, 시저!]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는 매우 독특한 영화이다. 한 시대를 이렇게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게다가 수많은 영화의 제작 환경을 보여주면서 당시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그리고 그 영화가 얼마나 다채로웠는지 보여주는데 뭔가 묘한 감상에 젖어든다. 영화는 영화였고. 영화는 영원하구나.
엄청나게 유명한 배우들을 각각 자신만의 영화의 타이틀로 활용한 것 역시 [헤일, 시저!]의 볼거리를 늘린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조연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각각의 영화가 그 자체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서 신기할 정도였으니까. 그 수많은 배우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다채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져들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기만 한 편은 아니라는 것이 [헤일, 시저!]가 가지고 있는 다소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영화는 기본 적으로 코미디 형식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미친 듯 웃기는 코미디 영화는 아니니까. 미국 영화를 보면서 그들만의 개그에 대해서 그다지 공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헤일, 시저!] 역시 꿀잼 무비라기 보다는 꿀잠 무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FMzine]의 [수요재개봉관]에서 ‘김혜리 기자’가 말을 했듯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헤일, 시저!]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를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겠는가? 비록 그 유머의 방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하기에 다소 낯선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킬킬 거린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는 걸.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영화 좀 본다 싶은 사람은 [헤일, 시저!]를 꼭 봤으면 좋겠다는 거다. 뮤지컬 영화, 싱크로나이즈를 소재로 삼은 영화까지 다 그려지고, 약간 추리 형식까지 취하고 있는 이 영화가 재미없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까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 그냥 ‘코엔 형제’를 믿고 극장에 가도 좋다. 누가 과연 ‘조지 클루니’를 납치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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