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세 얼간이
동명의 영화를 소설로 옮긴 [세 얼간이]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동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세 얼간이]는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만도 두 번이나 볼 정도로 좋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과연 돈을 잘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삶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누군가 간단히 대답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을 그대로 행동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 겁니다. 결국 현실이라는 것과 타협을 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죠. [세 얼간이]에 나오는 이들은 미친 사람들입니다. 남들이 가능하지 않다고 하는 친구와 함께 미친 짓을 하는 건데 이게 참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세 얼간이]에 나오는 세 친구, ‘란초’, ‘파르한’ 그리고 ‘라주’는 다르기에 서로에게 더욱 완벽한 인물들입니다. ‘란초’는 괴짜이기는 하지만 천재적인 친구이고, ‘파르한’은 주저주저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물입니다. ‘라주’는 다소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를 이루려고 하는 인물이죠. 이 세 친구가 어울려서 벌이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일들을 하는 그들이기에 더욱 낯선 기분이 듭니다. 소설 속에서는 인도가 청년들에게 너무 힘든 나라로 그려지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가 이보다 더 심하다고 느끼기에 많은 부분을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망설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죠.
굉장히 쉽게 읽히기에 평소에 책과 친숙하지 않던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를 고스란히 옮긴 만큼 확실히 읽기 쉬운 소설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 영화를 미리 보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책이 아주 쉽게 읽혔지만, 반대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살짝 붕 뜨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영상을 문자로 바꾸다 보니 중간중간 비어있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게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아주 강조가 된 부분도 소설에서는 그냥 가볍게 넘어갔고요. 그러다 보니 정말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하나도 말하지 못한 채로 그냥 넘어가버린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기에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 [세 얼간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고 해야만 하는 일. 스스로가 정한 일이나 혹은 누군가가 정해준 일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더욱 더 흥미를 가진 채로 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소설의 많은 부분이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져 있기에 영화를 미리 본 팬들이라면 더욱 사랑스럽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영화 팬이라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 같고요.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유쾌한 청춘, 얼간이들의 이야기 [세 얼간이]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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