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좀비랜드의 앨리스
제목부터 독특한 [좀비랜드의 앨리스]는 요즘 뜨는 좀비를 소재로 한 틴에이저 소설입니다. 소극적인 소녀 ‘앨리스’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그 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매우 지루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소극적이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지극히 수동적입니다. 물론 색다른 상황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소극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너무 아쉽게 느껴집니다. 조금 더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고 적극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좀비랜드의 앨리스]는 좀비가 만연한 세상을 그려냅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황은 우리가 흔히 아는 좀비의 모습하고는 약간 다릅니다. 영적인 대결 등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독특하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나름 작가가 자신만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다소 지루한 부분들이 있고 작가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기 때문이죠. 다소 지루한 부분들은 주인공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확신도 가지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그녀가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모르고 주저주저하면서 또 다른 위험에 다다르게 되면서부터 소설은 다소 막히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랜드의 앨리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좀비라는 소재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의 입장에서만 쓰인다는 점입니다. 보통 소설들 같은 경우에 악역에게 또 다른 캐릭터를 선사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흔들곤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복잡한 구성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인공에게 어떤 사명 같은 것을 주지 않았기에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영화가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벌어지지 않고 비슷한 패턴이 소설 내내 반복이 됩니다. 이런 류의 소설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이 없기는 한데 뭐 하나 명확히 잡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후속편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다 보니 이렇게 이야기가 붕 뜨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소에 장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불편하지 않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장 자체는 그렇게 어렵게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분들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특히나 이야기가 정확히 진행이 되지 않는 것 같은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판타지 소설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생기는지까지 설명할 것은 없지만, 조금 더 그들의 유래에 대해서 들려주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느낌의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로맨스가 있지만 그것이 주가 아니라는 점 등이 [좀비랜드의 앨리스]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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