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 누구나 바라는 삶이지만 쉽지 않은 삶에 대해서 다룬 책입니다. 모든 것을 비운다는 삶은 그렇게 쉬운 삶은 아닐 겁니다. 우리들은 자꾸만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 살아가니 말이죠. 사람들은 비운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공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저만 하더라도 그렇거든요. 만일 이게 나중에 필요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지금 당장 필요가 없다고 버렸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더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운다는 것에 대해서 공포 같은 것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비우고 나서 그것을 다시 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게다가 채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안다면 더욱 그렇겠죠.
비운다는 것. 그리고 가볍게 산다는 것은 비우는 동시에 사지 않는 것이 함께 되어야 할 겁니다. 아무래도 일본 사람이기에 비우는 것이 더욱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계속해서 자연재해가 일어나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자꾸만 비워야 하는 시간이 생기게 될 테니까요. 언젠가 쉽게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을 비우고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그리고 경험하게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죠. 책에서도 저자는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센다이 대지진 이후 이런 미니멀리즘의 삶이 더욱 유명해졌다고 말이죠. 비운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 자체가 변할 정도의 무언가가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따라하고 싶지만 사실 책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모았던 책들을 다 없앤다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지. 언젠가 분명히 이 책들을 읽을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고민을 하게 되는 거죠. 물론 그런 고민이 그다지 현명하지 않다는 것도 곧 알기는 할 겁니다. 사실 책을 사서 다시 읽는 횟수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니 말이죠. 책을 읽고 나서 덮어두고. 그냥 별 것 아닌 것처럼 어딘가에 두는. 저만 하더라도 책이 너무 많아서 종이 상자에 넣어둔 것이 열두 상자나 되거든요. 책장은 책장대로 이중으로 꽂히고, 방에도 여기저기 책이 놓여있지만 말이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모든 추억을 놓는 것이니까요.
결국 비우는 삶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줄이는 삶을 햐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이 사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사들이는 것을 줄여야 한다. 이건 당연하게 보이거든요. 사람이 살아야 하는 공간의 집이 점점 좁아지는 이유는 사람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짐이 늘어나서일 테니 말이죠. 물론 무조건 줄이거나 사지 않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사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사용하고 더 이상 사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죠. 물론 이런 삶을 산다고 말만 한다고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최근 들어서 이 책의 논란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단순하게 살아야 하는데 출판사 분들은 왜 그리 복잡하게 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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