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권정선재 2016. 4. 27. 23:08

[행복한 책방]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조향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사실 기대보다 못한 소설이었습니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뽑힌 소설인데 이전 작품들이 모두 매력적인 작품이라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조향사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조향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기에 이 부분이 생각보다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여기에다가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로맨스도 별로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소설은 너무나도 심심하고 안일합니다.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달달하거나, 적어도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가 이렇게 아쉬운 소설이 된 이유는 한 권에 이 모든 것을 풀어내야 했기 떄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적어도 두 권에서는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분량을 한 권 안에서 다 풀어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되는 거죠. 여기에 인물들 역시 한 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보통 로맨스 소설 같은 경우에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한 번에 딱 뜰어와야 하는데, 이 소설은 소설을 읽어가면서도 인물들의 캐릭터가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 공모전이라기 보다는 스토리 자체에 치중을 하는 교보문고의 공모전의 수상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당시의 시대 분위기 그려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조금 더 섬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좋은 부분은 굉장히 쉬운 언어로 쓰인 소설이라는 겁니다. 조선시대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의 시대상을 최대한 잘 그리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기는 합니다.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삶의 살았는지. 그리고 당시의 여성들이 어떤 모습인지 말이죠. 이런 모습을 통해서 당시 조선의 매력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리 무겁지 않은 소설이기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편하게 이것저것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신기한 것은 당시의 조향사에 대해서 생각지도 못한 점을 소설로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녀의 슬픈 운명 같은 것도 매력적으로 그려놓았고요. 물론 조금 더 절절하거나 그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이야기라도 풀어낸 것은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소설의 후반으로 갈수록 인물들 중 어떤 인물이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는 느낌입니다. 그 어떤 인물도 중심에 서서 확실하게 극을 이끌어가지 못하거든요. 그냥 이야기가 그 가운데 있고 여기에 인물들이 마치 인형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소설입니다.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쁘지 않을 책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였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