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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

권정선재 2016. 4. 25. 16:13

[행복한 책방]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

 

제목부터 예쁜 이 시는 일본의 동시라고 하는데 어른이 보기에 더 좋은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시라고 하면 국가를 넘어서서 읽히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말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들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것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를 읽고 나면 시의 언어라는 것은 국가를 넘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존재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분명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지만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 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니 쉽게 받아들여지니까요. 시를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책을 읽이면서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가 쉽게 읽히는 이유는 자연에 대한 노래를 꽤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가장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자연에 대한 것일 겁니다. 시를 읽는 사람들 중에서 자연에 대해서 증오를 갖는다거나 파괴를 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 말이죠. 누구나 한 번은 발견했을 세상의 그 작고 아름다운 부분에 대해서 시선을 더하는데 이게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공감하게 됩니다. 아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구나. 누군가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을 이 작가는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노래를 하는 거구나. 이렇게 말이죠. 시인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적어가는 노래는 한국 독자의 마음도 울립니다.

 

다만 한국 시와 다르게 조금 떠있는 건가? 싶은 느낌을 주는 것은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 시 같은 경우에는 다소 어렵다거나 하더라도 뭔가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런데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는 작가 자체의 특징인지, 아니면 일본 시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붕 떠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구나. 이렇게 표현을 할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마음까지 다가오지는 않는데요. 뭔가 머리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어떤 느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서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시 같은 경우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어떤 고찰? 같은 것이 더 많다고 느껴졌거든요. 물론 그 덕분에 더 예쁜 시를 읽었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시의 특성상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기에 편할 때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집 자체도 원래 두꺼운 책이 아니니 말이죠. 동화 같은 시이기에 그렇게 잔혹하거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조금 더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세상에서 아름다운 부분들을 보기 위해서 노력하는 느낌의 시입니다. 그런 만큼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억지로 복잡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펼쳐 놓으니 말이죠. 평소에 시를 읽고 싶었지만 너무 어려운 시는 읽기 싨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을 밝은 눈으로 바라보는 시집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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