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데스큐어
[메이즈러너] 시리즈의 그 세 번째인 [데스큐어]는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인 동시에 지난 시리즈의 아쉬움들을 달래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시리즈 물인 이상 다음 편을 위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이야기는 할 수 없었던 시리즈에 대해서 완벽한 마무리를 할 기회를 주는 거죠. 물론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후에 0가 출간이 되었고, 그 이후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말을 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서 [데스큐어]는 한 장을 닫습니다. 거대한, 그들이 정의라고 믿는 그릇된 존재들과 마주하는 소년들. 그리고 그 소년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갈지 이야기하는 거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이유는 [데스큐어]에서도 작가가 이야기를 끝을 낼 생각이 없어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도 0편이 나왔고, 이후 네 번째 이야기가 출간이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데스큐어]에서도 별다른 이야기의 완성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적어도 제대로 한 장을 닫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소설은 여전히 많은 것을 숨긴 채로 진행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유추하게만 만듭니다. 이젠 닫힌 공간을 벗어나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존재들의 이야기. 왜 그 동안 그 많은 죽음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주는 편이기에 흥미로운 편이기는 합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 그리고 미래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최근 이런 류의 소설이 많이 출간이 되고 있는데 [데스큐어]는 그 중에서도 더 암울한 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헝거게임] 시리즈만 해도 모두가 공통의 미래로 향해가고, [다이버전트] 시리즈에서도 뭔가 희망 같은 것이 보이는데 [메이즈 러너] 시리지는 희망이 잡힐 것 같으면 저만치 달아나고, 또 닿을 것 같으면 거기에 없습니다. 물론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주인공에게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뭔가를 이루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 속 캐릭터들은 성장 보다는 자신들의 과거를 파헤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들이 성장할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생각보다 더디게 읽히는 것 역시 비슷한 장르의 소설 중 아쉬운 부분입니다. 뭔가를 숨긴 채로 극을 이끌어나가다 보니 더욱 더 그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머릿속에 남는 장면 하나 없을 정도로 아쉽습니다. 적어도 [메이즈 러너] 같은 경우에는 거대한 괴물 같은 독특한 이미지들이 그려지는데 [데스큐어]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뭐 하나 또렷하게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다소 붕 떠있는 상태에서 진행이 되다 보니 결말까지도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다음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우선 드니 아쉽습니다. 딱히 정이 가는 캐릭터가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시리즈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니 그것도 주의하셔야 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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