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 여행
세계 여행을 한다는 것. 말만 하더라도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지는 것을 온 가족이 한다는 것이 너무 용감하고 부럽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들 같은 경우에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그리고 오늘날 같은 시대에서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나라들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에 대해서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버스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한다는 것. 너무나도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쉽사리 용기를 낼 수 있기에 누군가의 모험담을 듣는 것이 더욱 대단하게 들립니다. 낯선 나라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한다는 것. 사실 혼자라면 쉽게 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있다면 때로는 용기를 낼 수 있겠죠. 그렇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멋지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 여행]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나라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러시아부터 시작해서 가는 여행지는 우리들이 잘 모르는 나라들이잖아요.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여행지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그리고 터키나 유럽에서도 일부 국가일 텐데 그 모든 곳을 버스를 통해서 떠나면서 모두 다 만난다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 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저라면 쉽지 않을 텐데 가족이기에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새롭게 길을 닦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저 역시도 그들과 같이 그 길을 함께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여행의 모든 여정이 다 행복하고 기분 좋은 여정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도둑 맞았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간 점은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여행 자체에 대해서 겁을 내거나 모든 부분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여행 자체를 가보고 싶게 만드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사실 모든 여정이 그저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여행이 다 행복할 수는 없는 거겠죠. 때로는 여행이 힘든 부분도 있고, 지친 부분도 있기에 모든 여행이 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식으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 더 애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자체가 그렇게 두껍지 않은 데다가 여행기를 담고 있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니 주말에 시간이 날 때 한 번에 읽기에 좋은 느낌입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항상 여행을 갈 수는 없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은 너무나도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가족끼리 떠나는 것에 대해서 겁을 내면서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은 무모하게 보이고, 조금은 위험하게 보이더라도 결국 가족과 함께 하면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거.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도 나름의 성장을 한다는 것 말이죠. 학교를 그만 두고 떠난다는 것에 겁을 내시는 분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뀌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길 위에서 아이들은 학교보다 많이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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