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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엽기적인 그녀 2, 견우는 왜 저기에? 나는 왜 여기에?

권정선재 2016. 5. 14. 11:18

[영화와 수다] 스포) 엽기적인 그녀 2, 견우는 왜 저기에? 나는 왜 여기에?

 

[엽기적인 그녀]를 사랑한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도 사랑했다. 그래서 본 [엽기적인 그녀 2]는 해도 너무한 영화다.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두 주연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영화이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후지이 미나가 그녀 역을 맡았더라면 아름다웠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그녀가 영화에 나오는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일단은 기뻤다. 예쁘니까.

   


 

 

 


    

그런데 도대체 이거 왜 돌아온 거야? 견우는 더욱 지질해졌고, 더 거지 같은 여자를 만났다. 이런 여자를 만나서 결혼할 거라면 혼자 사는 게 나은 것 같다. 물론 예쁜 여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좋겠지.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영화는 전작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그냥 차태현이 나온다는 거? 이럴 거라면 그냥 2라는 것을 붙이지 말고. 자기만의 이상한 제목을 붙였더라면.

 

배성우배우는 왜 이런 영화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적당히 더러운 배역이긴 한데 너무 아쉽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배우들을 왜 이렇게 활용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개가 뽑은 사원들을 통해서 뭔가 사회고발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알겠는데 영화는 그런 것까지 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그럴 거라면 애초에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거야? 정말 너무하잖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지이 미나가 정말 선한, ‘견우와 아무런 썸도 타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스포라고 쓰기는 했는데 이건 스포도 아니겠지. 영화는 단 한 순간도 제정신을 찾지 않는다. 이 영화의 장르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중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하는데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다. 이건 로코도, 그렇다고 전작의 팬들을 위한 영화도 아니니까.

 

당신이 아주 돈이 많고, 차태현이라는 배우의 커리어가 망쳐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봐라. 하지만 이게 다다. 영화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한 순간이라도 두근거려야지. 빅토리아가 이렇게 한국말을 못할 거면 그냥 대놓고 중국어를 하던가. ‘후지이 미나가 나오는 순간마다 참 예쁜 배우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전부다. 절대 [엽기적인 그녀]와 의리 지키겠다고 보지 마라.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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