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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왜 스토리가 사라졌나?

권정선재 2016. 5. 8. 01:31

[영화와 수다] 스포)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왜 스토리가 사라졌나?

 

이제훈을 전면에 내세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하 탐정 홍길동’)‘은 정말 지루한 영화다. 조조로 네 사람이 봤는데 두 사람은 나가고, 나머지 둘은 스마트폰을 하면서 봤으니 얼마나 지루할지 알겠는가? 영화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냥 이렇게 만들면 멋있겠지? 이렇게 하면 멋있겠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인 기분이다. 멋지다. 멋있는데 더럽게 지루하다.

   


 

 

 


 

조성희감독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늑대소년] 같은 것을 멋지게 만들다니. 그런데 [탐정 홍길동]은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지루하다. 이야기는 텅 비어 있는 영화다. 그런데 멋지다. 후까시 좀 잡는데 멋있긴 하다. 시대적인 분위기도 멋있고 중간중간 한 방도 있다. 그런데 지루하다. 정말 이렇게 지루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지루한 영화다. 스토리가 없으니 끌어주는 것이 없다.

 

[탐정 홍길동]이라는 제목은 그저 소재를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아쉽다. ‘김성균이 형이라니. 이름도 바꾼 형이게 형이라고 부르는 순간 짠하기는 한데 이게 다다. ‘홍길동이라면 적어도 도술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신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영화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는다. 이름만 홍길동일 뿐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홍길동은 무력하고 또 무능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정 홍길동]은 멋있긴 하다. 이제훈을 안 벗겼나 모르겠으나 뭐 벗을 부분은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필요 없는 러브 라인도 없다. 일단 이건 마음에 든다. 애초에 이 영화는 스타일리시한 탐정 영화를 표방하고 있으니까. ‘이제훈이 멋있으니 그거 하나로 영화는 많은 것을 소화한다. 소년 같은 외모를 가진 채로 어른이 된 이제훈은 정말 섹시하다.

 

남자가 봐도 이리 섹시하니 여자가 보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다만 [탐정 홍길동]은 이게 다다. 멍청해 보이는 홍길동이 미리 모든 준비를 해서 몰살 위기의 마을 사람들을 다 구하고, ‘박근형도 용서한다고 해서 이야기가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아닌데? 뭐 잡힌 상태에서 통쾌하게 형에게 총질하는 게 멋지긴 한데 그냥 그림만 예쁘다. 굳이 이 영화를 볼 이유는 크게 없지 않을까?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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