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스포) [곡성], 천우희는 어마무시하다.
개봉하기 전부터 수많은 평론가들이 찬사한 [곡성]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물론 10점은 아니지만. 영화는 굉장히 한국적이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오컬트적인데 신기하다. 악마라는 소재가 이렇게 우리의 굿과 잘 어울릴 수 있다니. 게다가 모든 배우들이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뽐낸다. 한 편의 영화에서 배우들의 대결이 벌어진다.
다만 ‘곽도원’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조금만 소리를 덜 질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잖아. 이 캐릭터는 감정 조절을 하나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결국 온 식구가 죽임을 당하는 것은 그가 세 번 닭이 우는 동안 참지 못해서이니, 결국 이 캐릭터의 급함이 모든 사달을 내는 거다. 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만드는 개저씨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니.
아역 배우의 연기는 놀랍다. 귀신 들린 연기를 포현하는데,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을 봤을 때 이상의 충격을 선사한다. 아역에게 충분한 정신적 치료만 했기를 바라면서, 정말 이 배우의 연기는 어마무시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영화를 다 보고 보면 귀신이 어디에서 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엄청나다. 뭐 이런 애가 다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연기를 하는데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황정민’은 선한 무당인 척 하는 악마 역을 연기했는데 사실 색다른 연기인지 모르겠다. 그냥 사투리를 쓰는 그의 연기는 이번에도 여전하다고 여겨지니까. 개인적으로 황정민의 연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연기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번에도 사투리를 쓰는 것 등은 비슷한데 아마 캐릭터가 좋아서 다들 색다르다고 하겠지. ‘황정민’ 쿼터제나 생겼으면.
‘천우희’는 마을 지키는 신령 같은 존재인데 그리 크지 않은 비중에서도 압도적이다. 악마인 일본 배우와 더불어 엄청나다. 두 악마와 마주하는 그녀는 마지막까지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녀는 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다. 아마 어떤 제약이 있겠지. 그러니까 [곡성]을 한 페이지에서 다 이야기를 하자면. ‘천우희’와 ‘쿠니무라 준’은 최고라는 거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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