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의 눈]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형과 이야기를 하며
저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당을 묻는다면 정의당이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당비를 낸 적은 없으니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아닐 겁니다. 저는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와 진보 정당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는 형과 밥을 먹다 그 형이 국민의당을 찍었다고 할 때 왜? 라고 반문했습니다. 국민의 당을 찍어주다니.
일단 저와 그 형이 지역구 후보는 같은 당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전국구에 의해서는 선택이 달랐습니다. 둘 다 더불어 민주당이 믿음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의당을 찍었습니다. 적어도 정의당 같은 당이 국회에 있으면 뭐라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더불어 민주당처럼 유력한 대권 후보나 흔드는 사람들보다는 그쪽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그래서 형에게 더불어 민주당이 싫으면 정의당을 찍지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사표가 될 거라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이건 오롯이 정의당의 잘못입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의당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방송국들의 문제도 큽니다. 하지만 부천에서도 정의당 후보가 나온 곳이 있는데 저는 그 분이 유세하는 것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도대체 정의당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왜 찍어주면 사표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요? 아마 그들이 믿음직한 어떤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일단 정의당이라는 대안이 있을 거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그들을 찍을 수 있었을 테니 말이죠. 적어도 심상정과 노회찬 둘 중 하나라도 열심히 다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자기 선거에도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선거에서도 큰일이 없으면 진보 정당을 찍을 겁니다. 문재인 아저씨를 좋아하지만 말이죠. 정의당을 비롯한 녹색당, 노동당이 부디 사표가 아닌 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표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도 지지해줄 사람들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유권자는 되지 못하니까요. 그러니까 정의당. 제발 힘 좀 내요. 그리고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좀 그만 흔들어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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