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의 눈] 박근혜 대통령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사실 남들도 다 이야기를 하는 판국에 나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었다. 어차피 그녀도 정상적이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쯤이면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 것이 분명하니까. 적어도 청와대의 좀 배우신 분들이라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이대로 가다가는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라고 쓰고 독백이라고 읽는다)를 듣고 나서는 정말 아 이 분은 생각이 없거나 고집이 세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너무 확연하게 들게 되었다.
이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도 없다는 것. 이것은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증거다. 이 상황에서도 일방적으로 총리를 내정하는 것 정도야 그러려니 할 수 있게 되어버린 오늘의 상황이 너무나도 우습다. 사실 이건 아무렇게나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당의 원내 대표도 모르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 감히 대한민국의 2016년에서 가능한 일이냐는 거다. 도대체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도대체 박근혜는 어디까지 가려는 것일까? 그리고 멈추기나 하려는 것인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말을 하는 것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질문을 듣지 않는다. 국민이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정말 그녀의 말을 순수하게 믿어서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대통령이 되고 나서 도움만 받았다고 생각을 한다면 더 떳떳하게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일국의 공주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좋으나 싫으나 투표를 통해서 뽑힌 사람은 자신들의 권리를 일부 빌려준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질문은 받지 않고 혼자서 말을 하는 건지. 그나마 이번에는 녹화가 아닌 게 다행일까?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녀는 수많은 이들이 말을 하는 것처럼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그저 아버지가 했던 일을 물려 받는 것 정도로만 생각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저 영애로 자라나 모든 사람들이 해주는 것만 바라면서 사는 그런 삶. 그래서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을 이뤘다고 한다. 지지율 5%.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그녀를 지지하지 않기 시작했고, 한겨례와 JTBC, 그리고 여기에 TV조선까지 하나가 되어서 그녀를 지탄하는 상황이 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가? 정말로 그녀는 남은 임기는 어차피 자기가 뽑혔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려고 하는 걸까?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16년에서 70년대를 다시 살아가는 요즘. 평범한 시민들은 무엇을 봐야 하는가?
소설 쓰는 다음 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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