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세영이 모든 죄를 덮어 쓰는가?
SNL에서 호스트로 출연한 ‘B1A4’ 맴버들이 성추행을 당한 것에 대해서 인터넷이 들끓었고 여전히 그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은 반대의 경우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우리가 모두 알기 때문일 겁니다. 남성이 만일 여성 아이돌을 그런 식으로 추행했다가는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매장을 당할 게 분명하니까요.
저는 분명히 ‘이세영’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는 무조건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되는 겁니다. 아직 28살.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 모든 책임을 덮어쓸 이유는 없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아직 스물여덟이라는 나이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니까요. 그녀에게 모든 책임이 간다는 것 너무 무리 아닌가요?
영상에서 공개된 것은 일단 ‘이세영’ 혼자서 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여성들도 있었는데 그 여성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이 그저 한 여성에게 그 모든 비난의 화살이 간다는 것이 뭔가 이상합니다. ‘이세영’이 영상 속에서 ‘다 만졌다’ 같은 식의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홀로 그 모든 책임을 덮어 쓸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출연진이 같이 하차를 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 제작진에게 우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이것을 인터넷에 올린 것은 제작진입니다. 제작진이 생각을 하기에 이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생각을 했으니 이게 인터넷에 올라왔던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제작진 중에서는 아무도 하차를 한다거나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습니다.
정권을 비판한 방송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PD가 경질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러고 나서 곧바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이런 일이 일어나도 PD가 바뀌지 않는 것은 더욱 우스운 일로 보입니다. 분명히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공범이었고, 그것을 묵인한 사람들이었고 아무도 그게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인터넷에까지 올라온 것이니까요. 그리고 팬들에 따르면 이게 처음이 아니라 이전에도 ‘인피니트’라거나 ‘김민석’ 배우에게도 있었다는데 그게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도 이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같이 즐겼다는 의미가 아닙니까?
도대체 왜 ‘이세영’ 에게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씌우면서 자기들은 그러지 않은 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팀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고 거기에서 용인이 되는 상황에서 한 일이니 말이죠. 적어도 같이 추행을 가담했던 이들. 그리고 이 영상을 아무런 반성도 없이 인터넷에 올린 제작진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같이 했다고 거론되는 여성들 중 가장 어린 이에게 모든 화살이 다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분명히 ‘이세영’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사회에 대해서 알고 있잖아요. 이십 대 여성에게 사회가 어떤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여성이 모든 것을 책임을 질 상황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물론 ‘이세영’이 잘한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분명히 성추행을 했고 지탄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제작진과 그것을 같이 한 사람들을 봐야 합니다. 한 사람을 잡는다고 해서 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 같은 것은 전혀 없으니 말이죠. 정말 문제인 것은 ‘이세영’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즐근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니 말이죠.
소설 쓰는 남자 권 군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일상 > 3n살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십대의 눈] 누가 총리를 할지 중요한 게 아니다. (0) | 2016.11.11 |
---|---|
[이십대의 눈] 박근혜 대통령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0) | 2016.11.04 |
[이십대의 눈]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형과 이야기를 하며 (0) | 2016.05.15 |
[이십대의 눈] 20대는 헬조선을 논할 자격이 없다. (0) | 2016.04.12 |
[이십대의 눈] 왜 혐오에 혐오로 응대할까? (0) | 201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