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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보노보의 집

권정선재 2016. 6. 2. 19:32

[행복한 책방] 보노보의 집

 

사람과 가장 닮은 보노보. 그들에게 말을 가르치고 대화를 나누며 가족이 된 사람들에게 벌어진 이야기로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다만 이게 소설인 줄 몰랐습니다. 실제 있었던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읽은 책이라 당황하기는 했는데 막상 책을 읽고 나서는 그렇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읽는 것이 살짝 버겁기는 했지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는 책이었거든요. 보노보들의 습성을 그려놓은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와 너무나도 닮아있지만 우리와는 다른 그 존재들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좋았거든요. 우리가 보노보라는 존재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도 바꿀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죠. 보노보에서 알 수 있으면서 동시에 추리 소설 같기도 한 소설이었습니다.

 


 

 

  

     

보노보의 습성이나 그들의 신비한 모습을 잘 다루고 있어서 흥미가 생기는 소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것에 대해서도 집중하게 되지만, 소설은 그것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특히나 동물 단체 등의 이야기 등은 조금 더 복잡하고 매력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니 말이죠. 어딘지 모르게 베르나르 베르베르[개미]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 소설은 조금 더 인간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점이 다른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살짝 힘이 빠지기도 하고, 너무 인간의 입장에서 보노보에 대해서 쓰다 보니, 그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중반 이후에 살짝 늘어지는 부분이 있고 이야기가 복잡하게만 풀어지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번역이나 그런 것의 문제일 수도 있고 책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정말 시종일관 진지한 시선으로만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물론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보노보고 나오는 소설이라고 하면 조금 더 말랑말랑한 구석이 있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특히나 보노보의 행동이 사람의 행위와 아주 비슷한 부분들이 많던데 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보노보의 집]은 보노보에 대한 전문서가 아니라 그냥 보노보를 소재로 한 소설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소설이다 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한 번에 다 읽지 않으시면 다소 헷갈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인물들도 모두 다 꽤나 큰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시에 몇 개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중심 스토리를 제외하고는 살짝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만드는 무언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매력이 가는 캐릭터가 없는 데다가, 독자의 입장에서 딱 따라갈 수 있는 캐릭터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 캐릭터가 조금 더 힘을 갖고 독자들을 끌고 갔더라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늘어지거나 흐트러지는 스토리만 보완했어도 훨씬 좋았을 텐데 말이죠. 보노보를 소재로 삼은 독특한 추리 소설 [보노보의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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