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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얀 이야기 2 –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

권정선재 2016. 6. 12. 15:18

[행복한 책방] 얀 이야기 2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

 

선한 고양이와 곤들메기. 그리고 또 다른 물고기의 다정한 일상을 그려낸 [얀 이야기 2 카와가마스의 바이올린] (이하 [얀 이야기 2])는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그다지 긴 이야기 안에서 이렇게 따스한 감정을 담을 수 있다니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다정함 같은 것이 묻어나는데 여기에서 보여지는 것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는 거. 반드시 가족이 아니라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죠. 그 다정한 친구들의 모습이 보여지니 미소를 짓지 않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서로 다른 생물들이 친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얀 이야기 2][얀 이야기]에 비해서 다소 쓸쓸함이 보이는 것은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얀 이야기]가 그저 미소를 지은 채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과 다르게, [얀 이야기 2]는 거기에 어떤 쓸쓸함 같은 것을 담고 있거든요. [얀 이야기]에서는 그저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 서로에 대해서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이번 [얀 이야기 2]에서는 상실감. 서로에게 의미가 있던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지 말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그런 차이. 그리고 그 쓸쓸함 같은 것이 꽤나 짙게 느껴집니다. 그리 많은 말이 없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얀 이야기]에 비해서 조금 더 조용하게 다가오는 [얀 이야기 2]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서 더욱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을 하는 존재가 우리가 그저 머리로 생각을 하는 것보다 얼마나 큰 존재인지. 그리고 그 존재들이 없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는 방식은 참 독특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글과 삽화는 더더욱 이 감성을 크게 다가오게 만듭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을 적나라하게 그리지 않는데 이게 더욱 쓸쓸함을 묻어나게 합니다. 여기에서 어떤 애정이나 그리움 같은 것이 더 크게 다가오는데요.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얀 이야기 2]가 가지고 있는 가장 특별한 지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 긴 책은 아니지만 한 번 흐름을 타지 못하면 읽지 못하니 시간이 날 적에 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단어가 어렵다거나, 문장이 힘들다거나 하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그리 쉽게만 읽히는 느낌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살짝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여기에서 담겨지는 어떤 감정들이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묘한 감정 같은 것. 그리고 고양이가 느끼는 쓸쓸함 같은 것이 묻어나거든요. 그리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거대함. 그 힘 같은 것이 담겨져 있는 것도 특별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들인지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방식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 어떤 쓸쓸함 같은 것. 그러면서 친구에 대해서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하는 [얀 이야기 2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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