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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비밀은 없다. 이토록 매력적인 영화라니.

권정선재 2016. 6. 27. 23:10

[영화와 수다] 스포) 비밀은 없다. 이토록 매력적인 영화라니.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비밀은 없다] 정말 좋았다. 이런 느낌의 영화라니. [비밀은 없다]는 분명히 친절한 느낌의 영화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덜거덕거림이 더 매력적인 느낌의 영화였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이토록 감각적이면서 마지막까지 어떤 이야기인지 알지 못하게 하는 영화라니. 정말로 놀라운 영화였다. 이런 영화를 만나다니!

 



 

 

  


    

분명히 낯선 느낌의 영화다. 시간 구성도 완전히 흐트러져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래서 더욱 좋다. 그 시간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에서 영화의 매력이 돋보이는 거다. 그 시간을 재구성하고, 관객이 놓치고 있었던 것을 하나씩 다시 맞춰가는 순간이 [비밀은 없다]가 가지고 있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 영화에서 반전은 중요하지 않다.

 

100분이라는 시간을 빠르게 달려가는 것 역시 [비밀은 없다]의 매력이다. 물론 후반으로 가면 아쉽다. [비밀은 없다] 같은 경우에는 여러 용의자를 목록에 둔 채로 하나하나 제하는 방법을 취하는 영화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그 보기가 줄어들수록 매력이 적어진다. 특히나 후반부로 갈수록 그 쫀쫀함이 줄어드는 것은 너무 아쉽다. 조금 더 매력적인 속도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더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너무 좋은데 기본적으로 잘 나온 영화라는 거다. 반전까지 가는 것도 좋고,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배우 주연의 영화라는 것도 좋다. (물론 이런 식으로 적는 나도 싫다. 남성 감독이 만든 남성 배우 주연의 영화가 특별하지 않잖아? 왜 반대만 특별하냐고.) 여자를 민폐로 그리지 않은 것도 좋다. 특히나 남자 새끼들이 지질하게 그려져서 더 좋다.

 

영화의 반전은 대충 중반을 보면 다 그려지는데, 나는 반전을 알고 봐도 좋아서 적는다. 사실 궁금해서 오히려 몰입 못하는 게 더 크지 않을까? 아이의 담임과 김주혁의 성관계 동영상을 가지고 아이가 선생을 협박한다. 그것을 알게 된 김주혁이 딸인지도 모르고 살인 청부를 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정말 잘 나왔다. 볼까 말까 고민하는 영화 좀 보는 당신이라면 보셔도 좋을 거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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