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에브리바디 원츠 썸, 꼰대들의 추억 짚기
[에브리바디 원츠 썸] 시사회에 다녀온 후 쓰는 리뷰입니다.
이 영화를 정말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만들었다고? 싶을 정도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미친 코미디 영화다. 그런 감성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독은 그 동안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숨긴 것 같다. 이렇게 미친 약 빠는 영화를 만들다니. 게다가 89년에 태어난 나도 공감할 영화를 만드는 꼰대라니 말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화장실 유머 같은 것에 크게 부담스럽거나 할 이유도 전혀 없는 영화다. 그냥 조금 과한 70년대 아재들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 정도라고 하면 될까? 나 같은 경우에는 [70년대 쇼]라는 시트콤을 통해서 그 시대를 알고 있었기에 맨 처음 음악이 나오는 순간부터 너무나도 반가웠다.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만난다면 얼마나 더 반갑겠는가?
그런데 이 영화 일단 냄새가 좀 난다. 남자 애들 기숙사니 뭐 냄새가 날 수밖에. 굉장히 더럽고 또 더럽고 무례하다. 그리고 도대체 왜 그렇게 짧은 바지를 입는 거야! 그리고 대학생 신입생이라는 것들이 어떻게 여자 꼬실 생각 밖에 안 하는 거야? 그리고 왜 그렇게 늙은 거지? 그래서 내가 호주에 갔을 때 고딩이냐고 물었던 건가? 그 콧수염 좀 밀고!!! 그러면 안 되는 거냐고!
그런데 이 미친 녀석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킬킬거리게 된다. 저런 멍청한 원숭이 녀석들 이러면서. 정말 남자애들은 몰려 있으면 원숭이가 되는 구나를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물론 나는 원숭이는 아니다. 난 그런 애들을 비웃는 오랑우탄 정도는 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온갖 걸로 친구들 골려 먹고 물침대를 만들어서 건물도 무너뜨리려고 하는 녀석들을 보면 저절로 웃게 된다.
그렇다고 미친 이야기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스무 살만 할 수 있는 로맨스도 있거든. 후반으로 가면 이 로맨스에 집중하는 거 같은데 이 로맨스가 꽤나 달달하게 느껴진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그런 사랑. 그런데도 용기를 내고 앞으로 나서는 주인공이 꽤 멋있게 보인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여자 주인공도 사랑스럽고. 그러니까 이 영화 꽤 재미있다는 거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 문화 > 영화와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와 수다] 스포) [나우 유 씨 미 2] 배우 개인보다는 팀이 되었다. (0) | 2016.07.11 |
---|---|
[영화와 수다] 스포) [봉이 김선달]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될 것 같기는 한데 (0) | 2016.07.11 |
[영화와 수다] 스포) [정글북] 그리고 [레전드 오브 타잔] 너네 뭐니? (0) | 2016.06.29 |
[영화와 수다] 스포) 비밀은 없다. 이토록 매력적인 영화라니. (0) | 2016.06.27 |
[영화와 수다]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이토록 밋밋한 복수극이라니 (0) | 2016.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