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스포) [봉이 김선달]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될 것 같기는 한데
‘유승호’가 까불까불한 느낌으로 나온다고 해서 기대했던 [봉이 김선달]의 전반부는 정말 기대했던 딱 그대로의 영화였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영화는 기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린다. ‘유승호’는 연기를 참 잘 하지만 너무 정형화되었다고 해야 할까? 굳어 있는 ‘김선달’은 어딘지 모르게 아쉬웠다. 조금 더 자신을 망가뜨려도 될 것 같은데 그는 너무 조심스러운 연기를 한다고 할까?
특히나 ‘시우민’은 너무나도 아쉬운 출연이었다. 연기도 초반에는 꽤 신선하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후반부에는 지나치게 전형적인. 특히나 ‘조재현’의 칼에 죽을 때 그 쓸데 없는 대사를 왜 하는 건지. 그냥 눈을 부릅 뜨고 죽는 게 훨씬 더 좋을 뻔 했는데? 그래도 뭐 장난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잘 연기하기는 했다. 그래도 엑소 팬들은 아쉽지 않을까?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캐릭터니까.
그나저나 ‘고창석’은 여전히 그렇게 귀여울 수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봉이 김선달]은 확실히 맥이 풀린 영화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김선달’의 곁에서 탁탁 쳐주는 대사가 너무 좋았다. 확실히 장난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으니까. ‘고창석’이라는 배우 덕분에 [봉이 김선달]을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고, ‘유승호’도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다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후반부부터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이야기가 아쉬웠다. 뭐 애초에 ‘조재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너무 뻔한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애초에 캐릭터가 크게 움직일 폭이 없으니까. ‘라미란’이 맡은 ‘윤 보살’도 아쉽다. 결국 충무로에 여성 캐릭터가 설 자리는 그 정도가 전부인 걸까? ‘시우민’과 묘한 모자 관계 같은 것도 결국 없어져버리니 아쉽다.
그리고 그런 CG라니 지금 2016년인데 그렇게 어설픈 CG를 왜 쓴 건지도 모르겠다. 뭔가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싶기는 한 거였는데 그게 영화를 웃기는 게 아니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그나마 ‘연우진’이 왕을 완벽하게 해줘서 코미디가 아니게 되었지만. 장난스러운 ‘김선달’과 그를 믿어주는 왕의 캐미는 돋으니 앞으로 시리즈가 되어도 좋겠지만 명절 용 영화는 아니길 바란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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