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정글 전쟁
이 작가가 정말 [헝거 게임]시리즈의 ‘수잔 콜린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동화 [정글 전쟁]입니다. 사실 제목은 뭔가 ‘수잔 콜린스’ 스럽기는 한 거 같은데 말입니다.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죠.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익숙한 전쟁인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던 당시의 이야기를 그려낸 동화인데요. 이제 미국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더 이상 어른들의 전쟁이 아닌. 그래서 어떤 이유로만 기록이 되는 전쟁이 아니라, 그 당시를 겪어가던 아이들에게도 어떤 의미를 가진 전쟁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전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고 도대체 왜 해야만 했는 전쟁이었는지 말이죠. 이것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그려내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쟁 자체를 반대하는 편이기에 당시의 미국이 일으킨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도 부정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결국 파병이 되었기에 여전히 아픔을 겪는 이들이 존재하고 말이죠. 이것을 우리가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방향.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정글 전쟁]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충분합니다. 특히나 제목에서 주는 정글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 같은 것도 있고요. 그 빽빽한 밀림의 모든 것을 죽이기 위해서 고엽제를 뿌렸고 그것은 결국 사람들까지 죽였던 그 비극의 역사를 우리나라는 절대로 지울 수 없을 테니 말이죠. 이를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우리가 생각을 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을 너무 사랑스럽게만 표현을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결국 가해자인 나라인데 말이죠. 그렇게 아름답게만 표현을 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어른들의 태도 등을 통해서 미국 사람들도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결국 자신들 역시 어떤 피해자 같이 그려내는 거. 비록 그것이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결국 미국 정부가 전쟁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라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너무 아프게만 그린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 모든 상황을 그려내지 않고 그저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를 그리기는 하지만 말이죠.
전쟁에 대한 것. 그래서 그 이후의 모든 것에 대해서 담고 있는 만큼 [정글 전쟁]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이니 만큼 그냥 아이들에게 읽히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아이들이 볼 적에는 그저 가족의 부재 같은 것을 생각을 하면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한 순간이라도 우리의 주위에서 자리를 비운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그리고 그 가족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같은 것을 말이죠. 이에 대해서 너무 쉽게 그려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그냥 쉽게 읽기에도 좋고요. 다만 책을 덮고 난 이후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은 [정글 전쟁]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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