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검은 마법과 쿠페 빵
소녀의 성장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소설인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은 소녀의 감성을 섬세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한 소설이었습니다. 소녀의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를 고스란히 따라가는데 여기에서 주는 감성이 꽤나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남성이기 떄문에 여자 아이들이 그 또래에 어떤 마음을 갖는지 제대로 알기 어려운데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을 보다 보면 그 시절의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확실히 남자 아이들에 비해서 여자 아이는 조금 더 세심하고 조심스럽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똑같은 것도 각자 받아들이는 게 다르고요. 그 안에서 사회성을 기르는 것도 다르죠. 이런 차이점이 책에서 자세히 그려집니다.
특히나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이 좋은 이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소녀의 감정이 명확하게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그 성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느낌이거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 같은 게 변화하게 되잖아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그 모습. 그 모든 게 [검은 마법과 쿠페 빵] 안에 담겨 있습니다. 첫사랑을 하기도 하는 등. 그 나이의 아이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을 그려내면서 조금씩 더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 조심스러움 같은 것이 소설에 그려지는데 참 귀엽다고 해야 할까요? 약간 어설픈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소설을 보는 매력입니다. 실수가 많던 소녀가 점점 더 완벽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보는 기분이 색다릅니다. 정말로 내가 아는 아이 같거든요.
또한 일기 형식처럼 소녀의 일상을 그대로 엿본다는 점도 좋습니다. 일본의 문화 같은 것을 이해하기 쉽거든요. 아무리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문화를 고스란히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은 일부러 그것들을 세세하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르바이트 문화 같은 것이 우리와 어떤 다른 점을 갖고 있는지. 또 아이들이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우리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같은 것들을 말이죠. 그래도 일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전히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뒤에 붙어있는 에필로그를 보고는 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소설이다 보니 쉽게 쓰였기 때문에 다소 많은 양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버겁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기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거기다가 맨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린 아이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만큼 낯설게 그려지는 것과 다르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 덕분에 그것을 공감하는 것도 커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고등학생 시절은 우리들도 어른이 되었던 만큼 그 시절을 기억하기 쉬울 테니 말이죠. 그리고 위에서 말을 한 것처럼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성장이라는 것은 모두 같은 것이니 읽다 보면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한 소녀의 성장을 함께 바라보면서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 드는 소설 [검은 마법과 쿠페 빵]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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