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터널, 이거 다큐멘터리 아니지?
사람들이 농담으로 감사 받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을 할 정도로 [터널]은 대한민국을 그대로 그려낸다. 특히나 세월호 이후에 무능함의 극치를 선사했던 이번 정부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 여성 장관은 단지 장관이 아니라 더 높은 어떤 이를 떠올리게 하지만 영화는 거기까지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 정말 현실적이다. 대한민국의 모습이 이랬었지. 라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터널]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이게 꽤나 선명하게 비교가 된다. 인간적으로 행동하는 터널 안의 사람인 ‘하정우’와 인간적이지 않은 바깥의 구상으로 그려지는데. 세월호와 관련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는 논란을 그대로 그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그만 끝내자고 하지 않습니까? 라는 그 대사가 얼마나 소름이 끼치는지. 듣고 있나? 상처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아.
상처라는 것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을 때만 앞으로 나아가고 치유가 된다. [터널]은 그 가장 간단한 것을 말하면서 동시에 그 아픔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변화를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까지 영화는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우리 사회를 그려내면서.
사실 두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뭐가 하나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영화는 그 두 시간을 꽉 채운다.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표현을 한다. 중간중간 위트도 있고, ‘하정우’라는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느끼게 하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행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현실감 같은 것이다. 우리가 모두 현실이라 믿는 그런 힘.
영화는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마지막까지도 사실적이다. 어떤 희망은 오히려 우습다. 그렇지만 뭔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사소한 희망.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을 하는 그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수가 가지는 희망으로 되는 거라고. 그리고 그것을 목격한 우리가 달라지면 된다고 [터널]은 말하는 것 같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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