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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마이 펫의 이중생활, 이토록 멋진 여성이 나오다니.

권정선재 2016. 8. 10. 22:56

[영화와 수다] 마이 펫의 이중생활, 이토록 멋진 여성이 나오다니.

 

[마이 펫의 이중생활]을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간단히 생각했다. 그냥 흔한 애니메이션이겠지. 그런데 [마이 펫의 이중생활]은 달랐다.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성 캐릭터에 대해서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더 주도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남성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연약한 여성이 아니라 남성의 도움이 없어도 뭐든 할 수 있는 강한 여자가 영화에 존재한다.

 


 

 

  


  

게다가 동물들의 의인화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룬다는 것이 좋았다. 반려동물이 혼자서 집안에 있으면서 무엇을 느끼게 되는 건지. 그들이 얼마나 외로울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물론 지나치게 인간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이토록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겠지.

 

그리고 여성이 남성을 구하는 스토리라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제몫을 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많은 왕자님만 만났다. 나도 남자지만 때로는 멋있는 공주님이 나를 구했으면 좋겠다. 아니 무조건 여자들은 왕자들의 구원만 받아야 하는 거야? 하지만 [마이 펫의 이중생활]은 이런 생각을 완벽하게 부순다. 남성을 구하기까지 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또한 다양한 동물들을 그들의 습성을 통해서 표현한 것 역시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갖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주토피아]에서도 다양한 동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마이 펫의 이중생활]에서는 그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동물들이 자신의 습성에 대해서 나오니까. 그리고 주토피아보다도 더 유토피아 같이 친구가 되어가는 생활을 그려내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여성이 남성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사람들이 반려 동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완벽하다. 지하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버린 반려 동물들. 마지막 부분에 그들이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는 순간 눈물이 나는 이유는 누구나 그 동물들의 감성에 공감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매력적으로 그린 풍성한 이야기 [마이팻의 이중생활] 꽤 재밌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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