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어떻게 네가?
모두가 욕하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마저도 사랑했건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사랑할 수 없었다. 일단 DC가 굳이 영화와 드라마를 구분해서 스토리를 진행하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정이 가지 않았던 캐릭터들이었지만 그래도 ‘마고로비’가 있기에 모든 게 가능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왜 이 미친 애들을 데리고 이런 이야기를 만든 거야? 드라마에서보다도 낮은 수위. 영화는 지나치게 심심하다. 나쁜 놈으로 더 나쁜 놈을 처단한다. 이게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기본 목적인데 기본적으로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으니 이 영화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나쁜 놈이 나쁜 놈으로 보이지 않으니 너무 아쉽다.
게다가 캐릭터들도 어쩌면 이렇게 전형적인지. 그 ‘조커’ 마저도 밋밋하니 말 다했다. 물론 ‘할리퀸’과 ‘조커’가 연기를 못한다는 건 아니다. 두 캐릭터가 아니었더라면, 그나마의 영화도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으로 흘렀을 것이 분명하니까.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영화는 더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고 여기에서 머물고 만다. 너무나도 심심하고. 너무나도 밋밋한. 아무 매력 없는.
적어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는 거대한 떡밥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떡밥도 없다. 그러니 무슨 영화를 재미로 보겠냐고. 그나마 논란이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해석할 여지라도 있었지.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뒤에 보여주는 내용도 없고. 붕 떠있는 스타일리시한 영화로 그치고 만다. 감각적인 영상 같지만 그게 전부라니.
코믹 원작의 영화라면 무조건 보는 사람을 제외하고 이 영화 굳이 볼 이유 없을 거 같다. 굳이 IMAX로 관람까지 한 것은 ‘마고 로비’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위안하자. ‘원더우먼’이 그 어떤 여성보다도 멋진 누나를 연기했다면, ‘할리 퀸’은 그 어떤 여성보다도 사랑스러움을 연기했으니까. 하지만 이게 다다. 영화는 아무 것도 새롭게 이야기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새롭게 만들지 못했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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