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국가대표 2, 자꾸 이렇게 촌스러운 영화 만들래?
당연히 신파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국가대표 2]가 이렇게 촌스러울 줄은 몰랐다. 뭐 적당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사실까지는 부정할 수 없다. 영화는 지나치게 신파로 흐르기는 하지만 1편과의 나름의 연계를 가지기도 하면서 팬들에게 어떤 선물처럼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영화의 지점은 여기에서 머문다. 더 이상의 재미는 없다. 그냥 영화는 신파를 향해서만 달려간다.
여성이 중심이 되기에 기대했던 영화는 여성만으로 스포츠를 풀어가기에 부담을 느꼈나 보다. 그러니까 이렇게 신파로 흐르게 하지. 게다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자꾸만 삽입이 되는 과거 북한에서의 이야기는 관객을 바보로 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순한 방식이었다. 오늘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굳이 이런 것까지 느껴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촌스러웠다.
게다가 이 신파가 더 아쉬운 이유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어놓고 왜 신파로 흘러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후반에 스포츠가 나오는 부분에 있어서는 진짜 경기를 보는 것처럼 긴박감이 넘치니까. 이토록 매력적인 영화를 왜 그런 신파로 흘러가게 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것만 아니었더라면 영화는 더욱 매력적이었을 텐데.
영화가 지나치게 신파로 흐르다 보니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새터민 문제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느낌이다. 1편에서 입양아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이번에도 [국가대표 2]는 뭔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새터민 문제는 주요하게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이걸 너무 신파로만 표현을 하니 그 진정성이나 의미 같은 것이 많이 가려지게 된다.
영화가 이렇게 아쉽게만 그려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영화라는 것은 좋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행도 좀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여성들이 나오는 영화를 자주 만나볼 수 있다면 달라질 것 같으니까. 가족끼리 보기에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조금 더 타이트한 어떤 매력이 있었더라면 좋겠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 [국가대표 2]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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