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서울역, 관객을 놀리는 거야?

[영화와 수다] 서울역, 관객을 놀리는 거야?

 

‘연상호’ 감독의 영화라면 그래도 기본은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기대했던 [서울역] 최악이다. 영화가 이토록 루즈하게 진행이 될 수 있던가? 허술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미친 듯 달리기만 하는 영화여서 마음에 들었던 [부산행]과 다르게 [서울역]은 아무런 스토리도 없고 게다가 지루하기까지 하다. 좀비에 대한 연원도 그리지 않을뿐더러 너무나도 지루한 이야기만 진행이 된다.

 

 

 

  

    

게다가 이토록 멍청한 여자가 나오는 영화를 만나는 것도 신기하다. 지금은 2016년이다. 이렇게 무능력하고 민폐만 끼치며 누군가에게 구원을 기다리기만 하는 한심한 여자가 나오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가? 여자들은 더 이상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런데 왕자님만을 기다리는 이토록 멍청하고 한심한 여자가 나오다니. 이 영화는 도대체 뭘 말하려고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적어도 사회에 대한 모습을 반영하는 것 정도의 의미라도 있었던 [부산행]과 다르게 [서울역]은 그냥 제멋대로 떠드는 느낌이다. 사회성이 나오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은 너무나도 무능력한 사람들이 그저 피하기만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지루하고 또 지루한 영화를 보고자 극장을 간 것이 아닌데. 포인트로 봤는데도 아까운데 제 돈 내고 본 사람이라면 어떨까?

 

특히나 ‘연상호’ 감독 특유의 매력을 기대한 나로는 더 아쉬웠다. [사이비]를 통해서 인간 군상에 대해서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감독이기에 더욱 아쉬웠다. 아니 그렇게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감독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거냐고? 그렇게 기발하고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그 기발한 상상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관객이 이런 지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니.

 

영화는 [부산행]과 1도 접점이 없으니 그걸 기대한다면 절대로 보지 마라. [서울역]은 그냥 평행 우주다. 아니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아침에 아무런 문제도 없이 기차에 타는 게 가능하다고? 이건 관객을 농락하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영화 절대로 낭로 수가 없다. 그러니까 [서울역]은 너무나도 지루하고 또 지루하다. 그리고 속이 콱 막혀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