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우디 앨런 표 주말 드라마 [카페 소사이어티]
[카페 소사이어티]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SBS 주말 드라마였던 [그래 그런 거야]랑 뭔가 맥이 닿아있다는 느낌이었다. 삶이라는 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거야. 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보며 사실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너무 당연할 거였다. 애초에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다소 지루하기는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삶 같은 것을 보여준다.
그러는 동시에 영화는 군데군데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상류층에 대한 묘사가 그렇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상류 사회를 의미하는데 영화는 그것을 숨기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그 적나라하게 상류층을 묘사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과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결국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에 관객은 안도하며 또 웃음을 터뜨릴 수 있게 된다.
다소 밋밋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이유는 그 시대가 고스란히 재현되었기 때문이다. 다소 촌스러울 수 있을 정도로 그려진 그 당시의 시대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자동차라거나 사람들의 모습 같은 것은 너무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오늘날에 그 시절을 그려내는 영화가 유난히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그렇기에 그것들과 비교되면서 더욱 흥미로웠다.
하지만 뭔가 사건이 없다 보니 배우들의 매력만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기에는 한계가 보이는 기분이다. 스토리에서 크게 의미를 주려는 것이 없으니까. 물론 감독은 그걸 통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거겠지. 삶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게 큰 고비 같은 것은 없어. 우리는 쉴 새 없이 무인가를 선택해야 하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후회도 하게 돼. 그건 누구도 미리 알지 못한다고.
너무나도 사실적인 영화 그리고 아름다운 시대. [카페 소사시어티]는 딱 여기까지다. 왜 사람들이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 중 대표작이 될 수 없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는 가장 중요한 무어가를 이야기하지 않고 애둘러 이야기하면서 넘어가는 기분이다. 그래도 뭐 나쁘지 않으니 ‘우디 앨런’ 표 가벼운 코미디를 생각하신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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