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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뭘 말을 하려던 걸까?

권정선재 2016. 9. 8. 15:52

[영화와 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뭘 말을 하려던 걸까?

 

기대하지 않은 영화는 웬만해서는 재밌다. 그런데 [고산자 대동여지도] (이하 [고산자])는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정말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있을까? 영화 자체가 너무 낡고 전혀 의미를 담고 있지 못한 그런 영화였다. 이런 옛날 같은 영화를 과연 왜 만든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어색한 모든 것들. 영화의 한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기가 어려운데 참 대단한 영화다.

 



 

 

  


 

우선 [고산자]는 뭘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지도를 만드는 괴짜 김정호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서 극장에 갔건만 정작 영화에서 김정호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저 김정호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만 그려지는데, ‘김정호라는 인물이 너무 멍청하고 한심하다. 이 상황에서 영화는 정쟁도 다루고, 동시에 천주교 박해까지도 다루면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산만한 이야기 못지않게 문제인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미스 캐스팅이다. ‘차승원배우가 이렇게 연기가 안 되는 배우였는지 몰랐다. 뭔가 기이한 연기. 과장되었고 너무나도 어색했다. ‘유준상배우의 흥선군 역시 마찬가지. 뭔가 힘만 주는 너무 안일한 악역이다. 김인권배우는 누가 캐스팅한 건지. 그는 연기력과 상관없이 남지현의 파트너라는 사실만으로도 몰입을 깨뜨렸다.

 

여기에 최악의 CG는 정말 [고산자]를 망치는 또 한 부분이었다. 우리가 갈 수 없는 시대와 지역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인 만큼 그것에 대한 CG가 제대로 그려졌어야 했다. 하지만 CG는 너무나도 가짜 티가 나며 조악하고 조잡했다. 특히나 독도에 갈 적에 강치 떼. 그 같은 패턴의 반복. 진짜 그건 아니지 않은가?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에다가 썼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또한 낡은 유머까지 곁들여지니 [고산자]는 총체적 난국이다. 관객들 중 누구도 실소도 터뜨리지 않았던 삼시세끼드립에서부터 네비게이션 같은 이야기를 도대체 왜 한 건지. 그리고 시간 여행자도 아니면서 시간은 왜 이렇게 펄쩍펄쩍 뛰는 건지 모르겠다. 사극을 아주 좋아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피해라. 명절에 가족끼리 볼 때 먼저 보자 하지 마라. 두고두고 회자될 거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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