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의 시간[완]

[로맨스 소설] 우리의 시간 [43장. 위로를 해주고 싶은 사람]

권정선재 2016. 10. 25. 09:53

43. 위로를 해주고 싶은 사람

좀 괜찮아요?”

.”

 

우리의 걱정이 담긴 물음에 정식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 새에 뭔가 거칠해진 그의 얼굴에 우리는 미간을 모았다.

 

서우리 씨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우리 씨가 생각을 하는 것보다 괜찮습니다.”

. 누가 뭐래요?”

서우리 씨 말이 맞으니까요.”

 

시동을 걸던 우리가 정식을 바라봤다.

 

그 녀석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

 

우리도 밝은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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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대리 이거 언제적 자료를 첨부한 겁니까?”

아 그게. 그러니까.”

 

소망은 재빨리 서류를 뒤졌다. 지난 해 자료였다. 정식은 물끄러미 소망을 보고 그녀의 책상에 서류를 내려놓았다.

 

다시 하세요.”

. 알겠습니다.”

 

우리는 걱정스럽게 멀어지는 정식을 바라봤다. 불안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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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팀장님 조금 이상하지 않아?”

그러게.”

 

우리가 곧바로 대답하자 소망은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로 샐러드를 대충 입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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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팀장님.”

?”

 

정식은 약간 얼이 빠진 것 같았다. 우리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못 하다가 이제 겨우 대답을 하는 거였다.

 

괜찮으세요?”

. 괜찮습니다.”

 

정식의 미소. 하지만 어딘지 이상했다.

 

제가 운전할게요.”

아니요.”

 

우리의 제안에 정식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우리 씨 내가 할 수 있다고요.”

 

평소보다 훨씬 더 딱딱한 태도. 하지만 정식은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우리는 입을 내밀었다.

 

저녁 먹고 갈래요?”

저녁이요? 집에서 어머니가 기다리실 텐데요.”

저녁 먹고 가요.”

 

우리가 다시 한 번 말하자 그제야 정식은 우리를 바라봤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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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신 거죠?”

네 괜찮습니다.”

 

우리의 걱정이 담긴 물음에 정식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숨을 크게 쉬고 입을 쭉 내밀었다.

 

팀장님이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왜 자꾸 괜찮은 척을 하세요?”

괜찮으니까요.”

 

정식은 돈까스를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선재가 그녀의 음식을 들고 자리로 왔다.

 

두 사람 좋아 보인다.”

오빠 뭐예요?”

 

선재는 미소를 지은 채로 다른 테이블로 향했다. 우리는 다시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정식을 바라봤다.

 

여기요. 조정식 씨.”

 

정식은 그제야 우리를 보며 조금 더 밝게 웃었다. 우리는 입을 쭉 내밀고 왼손을 뻗어 정식의 오른손을 가만히 만졌다.

 

친구 분 정말 괜찮을 거예요. 실종이잖아요. 그리고 실종이 한 사람도 아니고요. 정말 괜찮을 거예요.”

. 괜찮을 겁니다.”

 

정식은 조금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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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침부터 뭐 해?”

아니.”

 

은화는 아침부터 부엌에 있는 우리를 보며 미간을 모았다. 우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로 어깨를 으쓱했다.

 

김밥이 이렇게 어려웠어?”

김밥?”

 

은화는 우리에게 가까이 가다가 화들짝 놀랐다. 주방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을 정도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은화는 우리의 어깨를 소리가 나게 때렸다.

 

아침부터 이게 뭐 하는 거야?”

아우 왜 때려?”

이런 걸 조실 언니 아들을 준다고?”

?”

미쳤어.”

 

은화는 우리를 옆으로 밀어냈다.

 

너는 씻기나 해.”

?”

얼른 씻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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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걸 어머니가 싸주셨다고요?”

.”

 

우리의 대답에 정식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우리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은 채 그런 정식을 노려봤다.

 

뭐가 그렇게 웃겨요?”

서우리 씨 솜씨가 그렇게 별로입니까?”

아니 하면 잘해요.”

그거 못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우리가 눈을 흘기자 그져야 정식은 웃음을 애써 참았다. 정식은 미소를 지은 채 김밥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이거 요리는 다 서우리 씨가 한 거죠?”

당연하죠.”

맛있어요.”

 

정식의 대답에 우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정식은 손을 내밀어서 가만히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다.

 

고맙습니다. 조금은 서우리 씨 덕분에 견디고 있어요. 다행히 동체의 일부분이 발견이 되지 않았고 실종이니까. 제 친구가 죽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나 그거 믿을게요. 서우리 씨 믿을게요.”

믿어요.”

 

우리는 힘을 주었다. 정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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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기분이 좋아 보여.”

그럴 일이 있어.”

 

우리의 대답에 소망은 무슨 말을 더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기획안만 통과가 되면 다일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 그런데 기획안이 통과가 되도 거기가 끝이 아니다. 그 위에 안 되는 것이 왜 이렇게 많냐? 나 진짜 너무 복잡하다. 머리 아파.”

너 그거 되게 배부른 소리인 거 알지? 나는 네가 부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나도 좀 기획안 좀 통과되면 좋겠다.”

내 거 가져가.”

뭐래?”

 

우리는 음료수를 마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분명히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자신이 묘하게 뒤처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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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요.”

 

우리의 대답에 정식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이내 미소를 지은 채로 미간을 살짝 모으다가 신호가 걸리자 우리를 바라봤다.

 

아침에는 제가 기분이 좋지 dkgrh 저녁에는 서우리 씨가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이게 무슨 일이에요?”

그냥 소망이랑 밥을 먹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요.”

이상한 생각이요?”

.”

 

우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같은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묘하게 뒤처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누가 그래요?”

그러게요. 아무도 그러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도 저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의 말에 정식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도 다시 신호가 바뀌어 차는 움직였다. 그리고 다음 신호가 걸리자 정식은 한숨을 토해내고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입을 내밀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제가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래요?”

 

우리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위로 해줄 필요 없어요.”

정말로요. 뭐 서우리 씨가 생각을 하면 내가 미쳤다고 생각이 들겠죠. 그런데 어제 만난 그 친구는 나보다 더 높은 직급입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싫어하는 녀석이기는 하지만 그 싸가지 없는 녀석은 사장이죠. 그런데 그런 거만 생각을 하면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늘 뒤에만 있거든요. 그리고 생각을 해보면 그 녀석들은 제가 하는 일을 하면 못할 겁니다. 그러니 각자 잘 하는 일을 하는 거겠죠. 서우리 씨도 그렇게 생각을 하면 안 되겠습니까? 서우리 씨처럼 기획안을 보충하거나 그런 자료를 잘 만드는 사람은 없어요. 누군가는 일을 무조건 만들기만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겠지만 누군가는 그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필요한 겁니다.”

그렇죠?”

 

우리는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씩 견디면 다른 일들이 가능할 거였다. 한 번에 모두 할 생각을 할 필요는 없었다.

 

천천히 하다 보면 달라지는 거죠.”

. 그럴 겁니다.”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정식의 손을 꼭 잡았다. 이런 말이 너무 고마웠다. 정식도 그런 우리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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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밥은 맛있대?”

. 완전 맛있대.”

 

우리의 대답에 은화는 괜히 자신이 더 뿌듯한 기분이 드는 모양이었다.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엄마 고마워요.”

뭐가?”

그 사람 인정해줘서.”

뭐래?”

 

은화는 우리에게 다가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서우리. 엄마는 그냥 네 걱정을 하는 거야. 네가 뭘 선택을 하건 엄마는 반대를 할 생각은 없어. 다만 나는 너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았으니까 너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 엄마는 엄마의 인생보다 딸이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거야. 엄마의 마음을 알지?”

. 알아요.”

 

우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은화는 우리를 품에 안았다. 우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이게 뭐야?”

이런 순간도 있어야지.”

 

우리도 그제야 은화의 체온을 고스란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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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가야겠어.”

?”

 

술을 마시던 재필의 말에 선재는 미간을 모았다.

 

너 지금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말이야?”

당연하지.”

뭐가 당연해?”

 

선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우리 좀 그만 괴롭혀라. 우리랑 사귈 적에도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헤어지고 나서도 우리 힘들게 하고 싶냐?”

내가 뭘 우리를 힘들게 해?”

지금 만나는 애는 어쩌고?”

만나는 거 아니래도.”

만나는 거잖아.”

 

재필은 선재를 노려봤다. 그러다가 한수을 토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은 정말 그러는 거 아니야.”

내가 뭐?”

우리 찾아갈 거야.”

가지 마.”

 

선재는 재필의 팔을 붙들었다. 재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비틀거리며 가게를 나갔다. 선재는 한숨을 토해냈다.

 

우리한테 미리 연락을 해야 하나.”

 

선재는 전화를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괜히 우리에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