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45장. 어쩌면 희망 1]

권정선재 2017. 3. 10. 22:13

45. 어쩌면 희망 1

가능하면 오늘 오셔야 합니다.”

.”

 

지웅의 걱정스러운 말에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웅의 걱정이 이해가 갔지만 당연한 거였다.

 

그나저나 뭐가 있어야 할 텐데요.”

있겠죠.”

 

윤태의 걱정스러운 말에 지웅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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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은 왜 하는 거야?”

뭐가요?”

부정적이잖아요.”

 

지아의 말에 윤태는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지아 기자님은 이상하게 구지웅 사무장과 관련이 된 일이라면 유난히 예민하게 구시는 거 같아요.”

내가요?”

. 기자님이요.”

 

윤태의 말에 지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여간 이 인간은 좋게 볼 수가 없는 인간이었다.

 

그나저나 다른 섬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우리가 일단 그 섬으로 옮겨 갸아 하는 건가요?”

모르죠.”

그러면서 갑니까?”

그럼 다 알고 가요?”

하여간.”

하여간 뭐요?”

됐습니다.”

 

이 인간 도대체 왜 이렇게 까칠한 거야? 평소와 다른 윤태의 반응에 지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섬의 저 편으로 넘어가는 것은 이전보다 어려웠다. 이안류는 배가 자꾸만 해안으로 오게 만들었다.

 

겨울이 진짜 오려나 보네요.”

그러게요.”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 마음이에요.”

 

괜히 투덜거리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니까.”

얼른 가죠.”

 

지아도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섬의 저쪽으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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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도 전파가 안 잡히네.”

그러게요.”

 

지아는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도 다른 상황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지난 번에는 여기 올라갔을 때 터졌는데.”

근처에 배라도 있었을까요?”

?”

아니 뭐라도 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일단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지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어떻게 하지.”

그러게요.”

 

지아는 그대로 바닥에 앉았다. GPS에도 별로 새로운 것은 없었다. 여기에서도 저쪽은 그저 바다로만 보였으니까.

 

새 둥지에 보석 같은 것이 있고 그랬으니까 분명히 사람이 있거나 한 거 같은데. 너무 이상해.”

새들이 멀리서 올까요?”

뭐 그럴 수도 있지.”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적어도 이쪽을 더 파악해야 했다.

 

걸을 수 있죠?”

?”

좀 걷죠.”

어디를요?”

여기요.”

 

지아는 배낭을 메고 먼저 걸음을 옮겼다. 윤태는 그런 지아를 보며 멍하니 있다가 재빨리 뒤를 쫓았다.

 

뭐 하는 겁니까?”

뭐가요?”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요?”

무슨 일이요?”

 

지아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 위험한 건 이윤태 씨 그쪽 같은데.”

내가 왜요?”

여기에 와서 나에게 그런 짓을 한 건 이윤태 씨 하나에요. 모기 한 마리 없는 섬에서 접촉이라니.”

에이.”

 

윤태는 입을 내밀고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아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윤태 씨 과도하게 친한 척 하지 마요.”

왜요?”

 

윤태는 헛기침을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설레요?”

뭐라고요?”

나는 설레요.”

 

윤태는 이렇게 말을 하고 먼저 앞서 나갔다. 도대체 저 사람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건지. 지아는 고개를 저었다.

 

 

이봐요. 이윤태 씨.”

강 기자님. 왜 이렇게 어려워요?”

?”

여기는 섬이잖아요.”

섬이 뭐 다른가요?”

다르죠.”

 

아니요.”

 

윤태의 여유로운 말투에 지아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윤태는 뒤를 돌아보더니 지아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실 여기나 서울이나 다를 거 없잖아요. 강 기자님은 절대로 저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실 분이고.”

당연하죠.”

그래서 더 표현하려고요.”

뭘요?”

좋아한다고.”

갑자기 왜 이래요?”

?”

 

지아의 반응에 윤태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아까는 그렇게 냉정하게 굴더니. 갑자기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 게 무언가 되게 이상하지 않아요?”

.”

 

윤태는 손뼉을 치고 씩 웃어보였다. 지아가 당황하고 어이가 없어 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걱정한 거예요?”

 

뭐가요?”

내가 기자님을 안 좋아할까?”

아니요.”

 

지아는 힘주어 말하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이 인간은 조금만 맞춰주면 헛소리를 너무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다가 갑자기 이러는 게 이상하다. 뭐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 게 아닌데?”

그럼요?”

그냥 그러면 기자님이 나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요.”

뭐라고요?”

그렇다고요.”

 

윤태는 기지개를 켜며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은 채 가볍게 고개를 까딱했다.

 

그래서 걱정했어요?”

걱정이라뇨?”

내가 더 이상 안 좋아할까봐?”

아니요.”

 

지아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 없어요.”

설마.”

진짜로요.”

 

지아는 씩씩하게 걸으며 윤태를 무시했다.

 

에이. 그러지 말고.”

이거 놔요.”

 

윤태는 지아의 손목을 잡았다가 지아가 사나운 표정을 짓자 곧바로 그 손을 놓고 양손을 들어보였다.

 

미안합니다.”

남자들 이거 문제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게 문제에요. 이거 명확한 폭력이라는 것을 알아야죠.”

. 미안합니다.”

 

윤태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경례를 덧붙였다.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계곡 쪽으로 다가갔다. 확실히 계곡은 깊었는데 상류를 보니 높이가 꽤 낮아보였다.

 

 

우리 더 올라가볼래요?”

어디를요? 상류로요?”

.”

 

지아의 말에 윤태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오늘 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

못 가도 가야죠.”

?”

 

지아의 말에 윤태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오늘 아무런 성과도 없다고 하면 더 이상 이리로 오지 못하게 할 거예요. 다른 곳을 더 가봐야 해요.”

그러다 돌아가지 못하면요?”

그래도요.”

아니요.”

 

윤태는 지아의 앞으로 가서 그녀를 막았다.

 

그러면 안 돼요.”

이윤태 씨.”

강지아 기자님.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요. 왜 그러는지도. 하지만 여기에서 더 가면 못 돌아가요.”

연결된 곳이 있으면 돌아갈 수도 있죠.”

아니요.”

 

윤태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섬의 저쪽과 연결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돌아가는 것은 시간이 걸릴 일이었다.

 

다들 걱정할 거예요.”

하지만.”

이럴 겁니까?”

 

윤태는 더욱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아도 여기에서 멈출 수 없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혼자 돌아가요.”

강 기자님.”

나는 갈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할 건데요?”

 

지아는 윤태를 잠시 쳐다봤다. 그리고 윤태가 자신을 보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자 먼저 걸음을 옮겼다. 윤태는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았다.

 

위험해요.”

그러니까 같이 가요.”

하지만.”

 

이윤태 씨. 내가 왜 가려고 하는지 이윤태 씨도 알고 있잖아요. 여기에서 멈추면 아무 것도 볼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내일 오자고요.”

아니요. 싫다고요.”

 

지아는 윤태의 손을 거칠게 밀어냈다. 그리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고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나는 여기에서 나가고 싶으니까요.”

 

지아의 말에 윤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도 나가고 싶다고요!”

그럼 나가면 되는 거죠.”

아니.”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이 방법은 아니죠.”

이거 보라고요.”

 

지아는 GPS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윤태의 눈이 커다래졌다. 지우도 그런 윤태를 따라서 GPS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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