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2 [39장. 함께 하다. 3]

권정선재 2017. 6. 5. 22:35

39. 함께 하다. 3

좀 괜찮아요?”

? .”

 

지아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윤태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왜요?”

지금 몸상태 몰라요?”

알아요.”

열이 펄펄 끓어요.”

그래서요?”

강지아 씨.”

일어나야죠.”

 

지아가 다시 일어나려고 하자 윤태는 더 힘을 줬다. 지아는 입을 쭉 내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이러실까?”

우리 이 섬으로 올 때 약을 다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 약이 모자라다고요. 그거 알잖아요. 아니에요?”

알죠. 아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작정 이렇게 쉬고만 있을 상황이 아닌 것도 알잖아요.”

일단 열만 내리고요.”

 

지아는 한숨을 토해냈다. 윤태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눈 좀 붙여요.”

안 졸린데.”

그래도요.”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대로 잠에 들었다.

 

 

 

좀 괜찮아요?”

. 열은 좀 내린 거 같아요.”

 

윤태의 말에 세연은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윤한이 그런 세연의 손을 꼭 잡았다. 세연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하던 것이 한 번에 다 온 것 같아요. 괜찮아야 할 텐데 말이죠.”

괜찮을 거예요.”

 

윤태의 걱정이 가득한 표정에 세연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윤태는 그리고 텐트 앞에 앉았다.

 

안에 있지.”

혹시 거슬릴까봐요.”

. 그럼.”

 

윤한과 세연은 짧게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윤태는 텐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좀 어때요?”

괜찮아요.”

 

지웅은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지금 한 사람이라도 덜 아파야 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더욱 다행이었다.

 

아마 그 동안의 피로가 한 번에 다 온 것 같아요. 혼자서 그 모든 것을 했으니까 당연한 거죠.”

그래도 이제 곧 보름인데 얼른 기운을 차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지 않으면 위험할 거예요.”

그렇죠.”

 

일단 탈출이 우선이었다. 서운하기는 하지만 지웅의 말이 하나 틀린 것이 없기에 세연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답답했지만 당연한 거였다. 일단 그들은 이곳을 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어디 아픈 곳 없죠?”

없어요.”

 

윤한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세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플 게 뭐가 있어요.”

그래도.”

에이.”

 

세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아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언니 멋있죠.”

그렇죠.”

 

윤한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 다닐 때도 그랬어요.”

그래요?”

. 리더니까.”

리더.”

 

세연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단 한 번도 어딘가에서 제대로 리더의 일을 해본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힘들 텐데.”

그렇죠.”

 

리더라는 것. 그리고 이곳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민감함이 한 가득인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들이 아무 문제도 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지아가 있기 때문이었다.

 

언니가 아니었으면 우리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리 언니를 싫어해도 다들 인정을 하겠죠?”

그럼요.”

 

윤한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가 빨리 일어나야 할 텐데.”

보니까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그 동안 피로가 쌓여서 그런 거 같아요. 그런 거라면 그냥 많이 자면 괜찮아 질 거예요. 그러니까 세연 씨도 그렇게 걱정하지 마요. 별 거 아닐 테니까요.”

그렇겠죠?”

그럼요.”

 

세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일단 지켜보는 게 우선이었다.

 

 

 

약이라도 먹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니요.”

 

지웅의 제안에 윤태는 고개를 저었다.

 

열은 이제 내렸어요.”

그래요?”

. 그냥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온 것 같아요. 잘 자고 있으니까 아무 문제는 없을 거예요.”

다들 지치는 거 같죠?”

그렇죠.”

 

윤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비단 지아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지친 기색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다들 엄청난 일들이 몰아치고 있는 거니까. 이 상황에서 지치지 않는 게 거꾸로 문제겠죠.”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

 

갑작스러운 윤태의 물음에 지웅은 그를 쳐다봤다. 윤태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야죠.”

아니 그런 거 말고요.”

그럼요?”

그런 희망에 찬 거 말고. 사무장님께서 생각을 하실 때. 정말 어떻게 될 수 있는지 말이에요.”

글쎄요.”

 

지웅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윤태를 보고 씩 웃으면서 어깨를 두드렸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안 좋은 거네요.”

안 좋을 수도 있죠.”

그렇군요.”

 

윤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 좋을 수는 있지만 무조건 안 좋지는 않다는 말인 것 같아서 또 위안이 되기도 했다.

 

지아 씨 일어나면 말해줘요.”

. 알겠습니다.”

 

윤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좀 괜찮아?”

? .”

 

시인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시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곳에 다 신경을 쓰던 지아가 쓰러졌다는 말은 신기했다.

 

되게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을 다 감내할 수는 없는 거지. 얼마나 열심히 다녔어.”

그렇지.”

 

시안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 그래?”

아니.”

걱정 돼?”

뭐래?”

 

시안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냥 절대로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그러니까.”

절대로 안 쓰러질 사람이 어디에 있어?”

그렇지.”

 

시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람은 없는 거였는데 그 동안 지아는 너무 열심히 움직인 거였다.

 

그럴 이유가 없는 거였는데.”

그렇지.”

아 모르겠다.”

 

시인은 시안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라시안 착해.”

내가 착해?”

.”

언니만 그렇게 생각해.”

그런가?”

 

시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만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아.”

지아 씨가 일어나야 할 텐데.”

일어나겠지.”

 

시안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시안은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싱긋 웃었다.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다 같이 가지는 거였다.

 

일어날 거야.”

 

시인의 말에 시안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인가?”

검찰에서 나섰답니다.”

?”

 

비서의 말에 대통령의 미간이 모아졌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게.”

제대로 말을 해보게.”

대통령님을 돕기로 했던 그 항공사. 거기가 이번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비자금 조사를 받는다고.”

비자금?”

 

대통령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너무나도 유치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그의 편을 들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였다.

 

누구인가?”

?”

그 뒤에.”

모르겠습니다.”

몰라?”

죄송합니다.”

 

비서의 반응에 대통령은 한숨을 토해냈다. 총리인지 자신의 아내인지. 누가 이런 것을 한 것인지 답답했다.

 

내가 막을 수 없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언론에서 모두 관심을 갖고 나서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쉽게 움직이셨다가는 또 다른 역풍이 불 수 있어서 아주 조심하시고 또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그게 무슨.”

 

대통령은 한숨을 토해냈다. 이제 겨우 방향이 다시 바뀐다고 생각을 했더니 또 그의 뜻과 반대로 바람이 부는 중이었다.

 

도대체 누가 막는 건가?”

조심하십시오.”

무엇을?”

다음은 대통령님이실 수도 있습니다.”

 

비서의 말에 대통령은 침을 꿀꺽 삼켰다.

 

고맙네. 조심히 들어가게.”

그럼 쉬십시오.”

 

집으로 들어서며 대통령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순간 영애의 말이 떠올랐다. 머리가 복잡했다.

 

가까운 사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은 다른 사람들도 쉽게 가지고 있지 않을 거였다. 일단 상황을 반전시켜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에서 어떤 피드백이 반드시 와야만 가능한 거였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