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더 바, 당신의 선택은?
[더 바] 시사회에 다녀온 후 쓰는 후기입니다.
이토록 심장이 쫄깃한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더 바]는 미친 듯한 몰입감으로 밀어붙이는 영화다. 관객들에게 상황을 제대로 주지 않으니 더 미칠 수밖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던져진 관객들은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헷갈리고 복잡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인물들은 그저 살기 위해서 아비규환 속을 헤맨다.
한정된 공간,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람의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을 보이는 [더 바]는 잘 만든 스릴러 영화다. 인물들의 처한 상황부터가 일단 공포스럽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모르지만 바를 벗어나는 순간 누군가가 죽여버린다.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알기도 전에 그대로 치워진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너무나도 깨끗하게 정리된다.
[더 바]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 상황을 너머에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인물들의 감성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른 변주가 하나씩 더 주어질수록 인물들의 행동은 더욱 다양해지고 격해진다. 그 안에서 각종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 이기적인 모습은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며 그들을 또 다른 위협으로 만들어간다. 점점 더 커진 고간으로 갈수록 영화는 더욱 풍성해진다.
보통 스릴러 영화가 후반에 가면 집중력이 낮아지는 것과 다르게 [더 바]는 상황을 변주하면서 끝까지 몰입도를 높인다. 새로운 공간이 생길수록 그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같기도 한데 이 아이러니가 바로 [더 바]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인물의 수에도 변화를 주면서 영화는 끝까지 추리하고 따라가게 한다.
특정 인물에 대해서 쉽게 애정을 갖고 따라가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 역시 [더 바]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캐릭터들을 다소 뻔하게 사용하는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그 설정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자신만의 색을 고유하게 드러낸다. 이토록 흥미로운 영화라니. 마지막까지 영화는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볼 게 없다고? 스페인 영화 [더 바] 추천드린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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