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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 짜릿한 듯 밋밋해.

권정선재 2017. 5. 2. 23:31

[영화와 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짜릿한 듯 밋밋해.

 

한국에서 유난히 사랑을 받지 못한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미친 물량으로 때려넣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이하 가오갤2’)는 간만에 눈요기를 제대로 시켜준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어쩌면 뭔가 변화가 없는 것이 거꾸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기 혼자만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니까.

 

[가오갤 2]만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영화이니 만큼 영화는 역시나 음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하지만 우주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이번에는 하나의 행성에서 주로 이야기를 하는 만큼 무언가 새로운 충격에 있어서는 아쉬운 노릇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고 더 새로운 경험을 하기 바란다면 아쉽지 않을까 싶다.

 

작은 [어벤져스]를 만들려고 하는 영화이니 만큼 [가오갤 2]는 미친 듯 달리고, 여기에서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 담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것은 꽤나 성공적으로 보인다. 아무리 작아보이는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는 어떤 희망을 품게 만드니 말이다.

 

다만 한 편 안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조금 더 깊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야 할 때는 지나가고, 주인공의 이야기는 지루할 정도로 긴 게 흠이라면 흠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의 길이는 아니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길이로 크게 불편한 느낌은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짧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짧은 다섯 개의 쿠키 역시 [가오갤 2]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다양한 것인지 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으로 느껴진다. 엄밀히 말하면 쿠키라기 보다는 그냥 [가오갤 2]를 더 재미있게 느끼게 하는 부분으로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두 편으로 한 장을 닫으려는 만큼 마지막 부분에는 살짝 슬프기까지 하니 정말 많은 것을 담고자 노력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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