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폴 워커’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서 꽤나 잔잔한 느낌을 주었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분노의 질주]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영화가 얼마나 감성적일 수가 있게 될 것인지, 그리고 시리즈와 함께 한 배우의 떠남에 대해서 어떤 예의를 보여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이는 영화였다. 그리고 팬들과 그것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도 보여줬다.
‘폴 워커’를 보내고 나서 다시 돌아온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이하 [분노의 질주 8])은 사상 최대의 스케일로 돌아온 미친 듯한 물량 공세의 영화다. 정말 쉴 새 없이 뭐가 터지고 망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앞으로만 달릴 수 있는지 싶을 정도로 영화는 미친 매력을 선보인다. 그 만큼 무모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그 무모함이 아닐까 싶다.
[분노의 질주 8]이 신기한 점은 수많은 인물이 각각의 에피소드, 그리고 크게 몇 개의 부분으로 나뉘는데 이질감이 없다는 거다. 마치 게임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에피소드가 나열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게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다. 오히려 보통 영화가 중간에 속도감을 잃으면서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제거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힘을 갖게 된다.
다만 오락 영화이니 만큼 색다른 반전을 주지는 못한 채 예측 가능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에서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이 사치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꽤나 괜찮은 시리즈였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그에 충족한 어떤 부분을 보여주었기에 이번에도 그것을 기대했지만 그런 스토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보완하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는 미친 듯 달리고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 미친 듯 달리는 영화는 그 동안 한국 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 그리고 마블 히어로의 영화와도 또 다른 결을 가지며 관객들에게 일상에서 등장하는 히어로만이 줄 수 있는 어떤 재미를 선사한다. 다소 무모하기는 하지만 그 미친 듯이 달리는 것 자체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줄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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