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3 [3장. 세 번째 섬 3]

권정선재 2017. 8. 5. 00:50

3. 세 번째 섬 3

그러니까 섬이 세 개라고 보면 된다는 거군요.”

. 그렇습니다. 네 개로 보이지만. 이 두 개의 섬은 사실상 하나로 이어진 거니까요. 그리고 원주민들도 있을 겁니다.”

원주민이요?”

 

대통령의 얼굴이 순간 구겨졌다. 원주민이라니. 그런 존재들은 너무 위험하게 느껴지는 무언가였다. 대통령은 침을 꿀꺽 삼켰다.

 

괜찮으십니까?”

. 괜찮습니다.”

 

전문가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대통령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지금처럼 뭔가를 해야 하는 순간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했다.

 

그들이 누구인지 파악은 됐습니까?”

그게.”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이렇게 말하는데 더 이상 무언가를 묻는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전문가의 사과에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그쪽이 사과를 할 일이 아니죠.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가 사실대로 말을 해주는 것이 다행이군요.”

? 그게 무슨?”

그래도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는 거니까요.”

그게.”

 

전문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대통령은 정확한 상황의 파악 같은 것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을 하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조금 더 진지한 시선으로 봐야 하는 건데.”

이미 진지합니다.”

하지만.”

나는 진지해요.”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말하며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전문가가 입을 다물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침을 꿀꺽 토해냈다.

 

가능성이 있기는 한 겁니까?”

어떤?”

그들이 구조를 될 가능성 말입니다.”

있을 겁니다.”

 

대통령은 겨우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가 구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나마 다행인 거였다. 대통령은 숨을 토해냈다.

 

내가 뭘 해야 합니까?”

기다려주십시오.”

얼마나 더 기다리란 말입니까?”

그러니까.”

 

전문가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대통령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냈다.

 

좋습니다. 기다릴 겁니다. 내가 기다려야 하는 거죠.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기다리겠습니다.”

 

대통령의 대답에 전문가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좀 괜찮아요?”

. 괜찮아요.”

 

윤태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이 되니까 그러죠.”

 

윤태는 지아의 옆에 앉아서 손을 잡았다. 지아는 그런 윤태의 손을 풀려고 했지만 윤태는 손에 힘을 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왜 그래요?”

뭐가요?”

강지아 씨.”

그만 둬요.”

아니요.”

 

지아가 윤태를 노려봤지만 윤태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이윤태 씨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요? 나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그러지 마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요?”

뭐라는 거야!”

 

지아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윤태는 지아를 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아는 윤태를 밀어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데요? 이윤태 씨. 아무리 우리가 사귄다고 해도 이윤태 씨가 나에게 이럴 자격은 없어요. 우리 두 사람은 그럴 이유가 없다고요. 이윤태 씨. 그냥 나를 내버려둬요.”

아니요. 자격 있어요.”

 

윤태의 단호한 말에 지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윤태도 지아를 따라 일어났다.

 

이윤태 씨. 그냥 나를 좀 내버려둬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이윤태 씨가 일부러 그럴 이유 없어요.”

걱정이 되니까 그러는 거죠. 강지아 씨도 나를 구해줬잖아요. 그랬으면서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요?”

그건 구해준 게 아니에요.”

뭐라고요?”

 

윤태는 미간을 모았다. 지아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푹 숙였다가 다시 윤태를 응시했다.

 

그냥 신경이 쓰여서 그런 거야.”

그게 좋아서 그런 거예요.”

아니요.”

 

지아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런 거 아니라고요. 그냥 이윤태 씨가 짜증이 나서 그래. 나 때문이니까. 당신이 여기에 온 것이 나 때문이니까. 그래서 구한 거야.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까 아무 신경도 쓰지 마요.”

뭐라고요?”

그냥 그래서 구한 거라고요.”

 

윤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푹 숙인 후 혀로 입술을 적셨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진심이니까.”

아니요.”

 

윤태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지아의 눈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내가 강지아 씨를 좋아하면 그걸로 된 거예요. 그리고 지금 강지아 씨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거예요. 내가 그런 걸 모를 거 같아요? 그런 마음이 있으면 다른 때도 말을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그냥 숨기고 있는 거였죠.”

강지아 씨. 제발 그만 해요.”

왜요? 듣기 싫어요?”

 

지아의 차가운 말에 윤태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킨 후 물끄러미 지아를 응시했다.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도대체 왜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는 겁니까? 하필 그러는 이유가 뭐예요?”

이윤태 씨가 나를 힘들게 하니까요.”

내가 강지아 씨를 힘들게 한다고요?”

 

윤태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냥 오늘은 그만 해요. 강지아 씨가 힘이 들어서 그런 거니까. 지쳐서 그런 거니까. 그만 해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고요. 왜 자꾸 피하는 건데요? 왜 자꾸 아니라고 하는 건데요? 왜 그러는 건데요?”

강지아 씨 제발!”

 

윤태가 고함을 지르자 지아는 눈을 크게 떴다. 윤태는 한숨을 토해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합니다. 소리를 질러서.”

아니 미안할 거 없어요.”

미안해요. 정말.”

 

윤태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돌아섰다. 지아는 그런 윤태의 뒤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뭐야.”

 

지아는 이마를 짚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괜찮아요?”

. .”

 

재율의 물음에 윤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다들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신경 쓰지 마요.”

그럼요.”

 

윤태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짧게 심호흡을 했다. 재율은 입술을 꾹 다물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왜 그래요?”

뭐가?”

언니.”

됐어.”

 

세연이 위로하려고 했지만 지아는 단호했다.

 

너 그런 말을 할 거면 그냥 가. 그리고 도대체 왜 나에게 친한 척을 자꾸만 하려는 거야? 우리가 뭔데?”

언니.”

 

세연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지아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세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상해.”

내가 이상하다고?”

그게.”

네가 더 이상하지 않아?”

저요?”

 

지아의 지적에 세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세연은 한숨을 토해내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물었다.

 

제가 뭐 잘못했어요?”

그냥 네가 싫어.”

언니.”

 

지아의 말에 세연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됐어요. 언니. 지금 다들 여기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거니까. 무조건 언니 탓을 하지 않아요.”

뭐라는 거야? 그냥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라고. 그 말을 하는 거야. 너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다고. 너로 인해서 이 모든 문제들이 생기는 거라고. 그런 말들을 하는 거라고.”

 

세연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혀를 살짝 내밀었다.

 

괜찮아요. 언니가 힘들어서 그런 거니까.”

뭐라고?”

 

지아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너 너무 너 편한대로만 생각하는 거 아니야? 내가 그러지 않는데. 너는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건데?”

언니. 그러지 마요.”

뭘 그러지 마?”

 

지아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바닥을 한 번 차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따.

 

도대체 왜 다들 나에게 이러는 거야. 내가 뭐라고 했는데. 내가 뭘 해야 하는 사람인 건데? 내가 뭘 더 해야 하는 사람이야?나는 그냥 나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나에게 다들 뭐라고 하는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세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지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나는 여기에 와서 편한 줄 알아?”

그러 게 아니라.”

나도 미칠 거 같아. 나도 정말 미쳐버릴 거 같다고. 도대체 이 섬에서 내가 뭘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내가 뭘 해야 이 모든 게 해결이 되는 건지 모르겠어.”

언니는 아무 것도 해결할 이유 없어요.”

 

세연은 단호한 눈으로 지아를 응시했다. 지아는 그런 세연을 무시하는 눈으로 응시하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뭘 아는데?”

언니. 왜 자꾸 그렇게 날을 세워요?”

됐어. 됐다고. 다 됐다고!”

 

지아의 악다구니에 윤한이 놀라서 다가왔다. 그리고 다가오려고 하자 세연은 손을 뻗고 고개를 저었다.

 

그럼 일단 우리는 갈게요.”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고!”

 

세연은 그대로 윤한을 데리고 돌아섰다. 지아는 혼자서 악다구니를 쓰면서 몸을 작게 만들었다.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