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끄적거리기

2017.10.11

권정선재 2017. 10. 13. 15:32

 

우산 으로 거친 빗방울들이 떨어진다. 그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건 무엇을 원하건 그런 것은 더 이상 나와 아무런 의미는 없었다.

쓸쓸히 늦은 밤 거리를 비를 맞으며 걷는 일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무엇과 비교해서 끔찍하다고 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그저 그런 일이 없으니까.

그는 좋은 사람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멋대로 내 마음속에 들어와 놓고는 자신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 그것을 제외하고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사실 그나마의 이유도 내 문제였다. 그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거 바로 나였으니까. 그 사람은 한 번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한 적 없다. 모든 것은 나 혼자. 이걸 가지고 누군가를 나쁘다 말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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