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1장. 전학생 등장]

권정선재 2017. 10. 31. 14:30

1. 전학생 등장

미안해.”

아니야.”

 

엄마의 사과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축구 하는 거 별로 재미없었어요. 이제 점점 더 실력도 부족한 거 느끼고. 이쪽으로 계속 한다고 해서 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요즘 점점 더 고민 많이 하는 거 엄마도 알았잖아.”

그래도.”

 

엄마는 원희의 손을 꼭 잡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원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이번 학교는 공부도 잘 해야 하는데.”

우리 아들 다 잘 하잖아.”

그럼요.”

 

갑작스러운 일에 모든 것이 휘말린 거였지만 원희는 그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할 거야. 엄마 아들.”

그럼. 내 아들인데.”

 

엄마는 씩 웃으면서 원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너구나.”

 

담임의 눈에 안쓰러운 시선이 지나가자 원희는 가슴이 철렁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담임은 어색한 듯 목을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오늘 바로 수업을 해도 되겠어?”

. 그럼요.”

그래도.”

아닙니다.”

 

담임이 말끝을 흐렸지만 원희는 고개를 저었다. 담임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미소를 지은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해보자.”

. 알겠습니다.”

 

 

 

. . 조용.”

 

딱히 담임이 조용히 하라고 하지 않아도 조용히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교실이었다. 다들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지자 원희는 왠지 모를 기분에 위축이 되는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는 전학생.”

 

담임은 원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인사하자.”

안녕. 나는 이원희. 축구를 하다가 사정이 생겨서 이 학교로 왔어.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

 

마지못해 치는 박수. 담임은 자리 하나를 가리켰다. 원희는 짧게 고개를 숙이고 자리로 향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발을 걸거나 그런 것도 없었다. 원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어색하게 웃었다.

 

 

 

걔 축구 했다고 하면 무슨 사고라도 친 건가?”

모르지.”

 

아정은 거울로 얼굴을 살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지수는 입을 쭉 내밀고 그런 아정을 보며 머리를 만졌다.

 

너 이상해.”

뭐가?”

다른 애들은 다 거기에 관심 갖더라.”

가지면?”

?”

뭐가 다르나?”

 

아정은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 지수는 한숨을 토해내고 그런 아정을 보고 미간을 모았다.

 

너 보면 이상해.”

뭐가?”

가끔 그렇게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니까.”

내가 그랬나?”

 

아정은 혀를 내밀고 씩 웃었다. 그리고 파우치를 저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도 아정을 따라 파우치를 챙겼다.

 

그래도. 걔는 힘들겠다.”

뭐가?”

3이 전학온 게 쉽나?”

.”

 

아정의 말에 지수는 입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정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먼저 화장실을 나섰고 지수도 그런 아정의 뒤를 따랐다.

 

 

 

축구하다가 안 풀려서 온 거야?”

. 그런 셈이지.”

 

원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너는 이름이?”

. 위지석.”

위지석.”

 

원희는 지석의 이름을 한 번 부르고 씩 웃었다.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그래도 먼저 말을 걸어준 친구였다.

 

고맙다.”

뭐가?”

먼저 말 걸어줘서.”

뭐래.”

 

지석은 웃음을 띤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너도 힘들겠다. 이제 곧 수능인데 이렇게 전학을 와서. 다들 너를 신경을 쓰지 않을 걸?”

그게 차라리 다행이지. 다들 공부하느라 누구 왕따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안 그래?”

. 이 나이에 왕따 같은 게 있나?”

 

지석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가볍게 대답했다.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따라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 힘들지 않았니?”

괜찮아요.”

그래. 애들이랑 어울리는 게 힘들면 말하고.”

알겠습니다.”

 

담임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알고 있기에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너는 자습은 못 한다고 했지?”

.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요.”

그래. 알았다.”

 

담임은 원희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고 꽉 쥐었다.

 

운동해서 그런지 몸이 좋네.”

고맙습니다.”

그럼 가.”

내일 뵙겠습니다.”

 

원희는 다시 정중히 인사를 하고 교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너무 신경을 써주시는데.”

 

뭐 이걸 가지고 나쁘다고 말을 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담임이 너무 관심이 큰 것 같으니 민망한 기분이었다.

 

더 잘 할 자신은 없는데.”

 

원희는 자신의 손을 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폈다가 주먹을 쥐었다가 반복하면서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내가 그렇게 불쌍한가.”

거기 전학생.”

 

그때 누군가가 원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원희는 재빨리 뒤로 한 발 물러섰다. 그런 원희의 사나운 태도에 소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미안.”

 

원희는 변명처럼 사과하고 도망이라도 치는 것처럼 재빨리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