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8장. 소년 왕자가 되다.]

권정선재 2017. 11. 14. 01:31

8. 소년 왕자가 되다.

그런 일이 있었니?”

아니. .”

담임의 표정에 원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걱정하는 것 같은 어른들의 시선이 참 불편했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너도 여기에 있어.”

? 하지만 수업이.”

됐다.”

담임도 침대에 앉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 교복은 어떻게 될 거 같아?”

그건 뭐. 어떻게든 되겠죠. 크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니니까 선생님께서도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니까. 당연히 제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죠.”

그래도.”

담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마치 자신이 무능력한 선생이라는 증거인 거 같았다.

네가 도와달라고 하는 이야기인 건데도 나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고. 너에게 정말 나쁜 선생이야.”

아니요.”

원희는 애써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이 왜요?”

너희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이미 선생님 덕분에 너무 많은 도움을 얻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하지 못했을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원희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 고맙네.”

원희는 혀를 살짝 내밀고 짧게 헛기침을 했다.

그럼 전 이제 수업에 갈게요.”

그냥 가려고?”

. 그래도 학생인 걸요.”

그래.”

원희의 대답에 담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희는 짧게 고개를 숙이고 보건실을 나섰다.

 

정아는 괜찮아?”

가서 물어보지 그래.”

용기를 내서 물었지만 원희가 차갑게 대답하자 지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면서 고개를 저었다.

너 뭐야?”

뭐가?”

아니 도대체 왜 윤아정 편을 드는 건데? 너도 윤아정 싫잖아. 너도 윤아정이 싫으면서 왜 그러는 건데?”

안 싫어.”

?”

안 싫다고.”

원희의 덤덤한 말에 지수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였다. 원희가 지수를 안 싫어하면 안 되는 거였다.

? 왜 안 싫은 건데? 윤아정이 너한테 실수한 거 맞잖아. 너에 대해서 모두에게 말한 게 맞잖아.”

그게 잘못이야?”

뭐라고?”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미간을 모았다. 도대체 왜 두 여자의 싸움에 자신이 끼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네가 무슨 말을 하건 그건 내 생각을 다르게 만들지 않을 거야. 나는 애초에 윤아정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어. 그런 애가 무슨 실수를 한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대해서 굳이 감정을 소모할 이유도 없고. 너는 누리는 게 많아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이런 식의 감정을 드러내는 거 자체가 싫어. 알아 들어?”

지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원희를 노려본 후 그대로 돌아섰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지수에게 너무 심했던 거 아니야?”

이지수였군.”

?”

그쪽이었어.”

아니.”

원희의 말에 지석의 얼굴이 붉어졌다.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아니야.”

원희의 사과에 지석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고 미간을 모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 나는 이렇게 요란하게 전학을 와서 학교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거든. 그런데 내 생각하고 다르게 자꾸만 유명해지고 있는 거 같아. 그래서 걱정이고 겁이 나. 나 이런 사람이 아니니까.”

새로운 학교잖아.”

?”

지석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하자 원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새 학교에 왔으니 새로운 너도 괜찮지 않아?”

뭐래?”

원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괜찮니?”

. .”

아정은 재빨리 몸을 일으키려다가 머리가 핑 돌아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담임은 미간을 모았다.

윤아정. 정말.”

죄송해요.”

아니다.”

아정이 다시 사과하자 담임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물고 어색하게 웃었다.

아정아 선생님이 미안해.”

선생님이 왜요?”

너를 힘들게 해서.”

?”

너에게 너무 과한 걸 강요해서.”

아니요.”

아정은 어색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숙였다. 모두 다 자신이 잘못한 거였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그런데 너 원희에게 더 고마워해야겠어.”

?”

원희가 너 여기에 업고 왔어.”

담임은 원희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정아. 선생님은 아정이가 참 예뻐서 좋아해. 마음이 예쁘고 착하잖니. 겉으로 볼 때는 뭐든 다 네 마음대로만 해야 하는 애처럼 보이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거. 선생님은 다 알고 있어. 아정아. 그러니까 제발 원희랑 사이가 좋게 지내주길 바라. 너를 위해서도 그러는 게 더 나을 거 같아.”

알겠어요.”

아정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와중에서도 담임이 원희 이야기만 하는 게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선생님은 이제 수업 준비하러 갈게.”

. 고맙습니다.”

담임은 한 번 이를 드러내고 씩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담임이 문을 닫고 나가자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뭐야. 도대체.”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왜 안 들어가고?”

?”

서정은 자신이 말을 걸자 소년이 놀라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여유롭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 나는 윤서정.”

. 저는 이원희.”

그래. 거기에 있네.”

서정은 원희의 가슴을 쿡 찌르고 씩 웃었다.

나는 여기에 있는 아정이 오빠인데. 혹시 너 아정이를 좋아한다거나 아정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니?”

아니요.”

원희는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원희의 반응에 서정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장난스럽게 웃고 어깨를 으쓱했다.

미안해.”

?”

아니야.”

서정은 들어가려다가 멈칫하고 고개를 저었다.

나 쟤 싫은데.”

그게 무슨?”

원래 남매란 그런 거야.”

?”

아니.”

원희는 서정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서정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곤 돌아섰다.

네가 들어가.”

아니.”

나보다 네가 맞는 거 같아.”

서정의 말에 원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서정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로 그대로 계단을 향했다.

도대체 뭐야?”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고 보건실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자나?”

원희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조심스럽게 보건실 문을 열었다.

 

죄송해요.”

아니야.”

서정의 사과에 담임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자신이 졸업생에게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한 거였다. 이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건데 선생이 되어서는 뭔가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였다.

미안해.”

?”

내가 잘못한 거야. 실수야.”

담임이 사과의 말을 건네자 서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저 뭐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었다.

아정이가 원래 고집이 좀 세요.”

알지.”

아세요?”

그럼.”

그래요?”

서정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담임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서정은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제가 불편하세요?”

아니.”

거짓말.”

서정은 한숨을 토해내고 미간을 모았다.

왜 자꾸 거짓말만 하세요?”

?”

제가 좋으시죠?”

윤서정.”

좋잖아요.”

담임은 서정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서정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교복은 제가 준비할게요.”

아니.”

담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자신의 실수였다.

내가 너에게 부탁을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어떻게든 학교에서 이것저것 준비를 할 수 있을 거야.”

저에게 부탁을 하신 거잖아요.”

그건.”

그럼 제가 할게요.”

서정이 이를 드러내고 밝게 웃자 담임은 한숨을 토해냈다. 서정은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홍은선 선생님. 왜 자꾸 저를 밀어내기만 하세요? 이제 저도 어른인데요. 이제 우리 두 사람은 다른데요.”

아니.”

은선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 담임이야.”

아직도요?”

영원히.”

영원히.”

서정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적신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더 하려고 입술을 달싹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서정이 방을 나가자 은선은 한숨을 토해내며 이마를 짚었다.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