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13장. 잠 못 이루는 밤]

권정선재 2017. 11. 20. 23:48

13. 잠 못 이루는 밤

미쳤어.”

아정은 이불을 얼굴까지 가리며 한숨을 토해냈다.

윤아정 미친 거 아니야?”

도대체 그 상황에서 무슨 고백을 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특히나 원희의 그 표정을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을 할 거야? 아우.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지. 윤아정 도대체 왜 이런 거야.”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눈을 꼭 감았다.

 

뭐지?”

원희도 잠을 못 자기는 마찬가지였다.

고백인가?”

그런데 고백이라고 생각을 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것이기는 했다. 그래도 이것저것 복잡한 마음이었다.

도대체 뭐야?”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고 다시 자리에 앉아 멍하니 머리를 감쌌다. 공부라도 하고자 했지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젠장.”

원희는 한숨을 토해냈다.

 

너 얼굴이 안 좋아.”

그래?”

아정은 얼굴을 만지며 한숨을 토해냈다. 뺨에 커다랗게 뾰루지가 난 것이 느껴졌는데 손에 만져질 정도였다.

너 컨실러 있어?”

그거 덧나.”

미쳐.”

아정은 볼을 잔뜩 부풀렸다.

도대체 뭐야.”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멀리서 원희가 보였다. 아정이 가려고 하자 지수가 아정의 팔을 잡았다.

?”

너 뭐야?”

뭐가?”

너 전학생 좋아해?”

?”

아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고개를 흔들자 지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내밀었다.

윤아정 너 그러지 마.”

뭐가?”

너 그거 동정이야.”

?”

동정이라고.”

지수의 단호한 말에 아정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아니었다. 절대로 아니었다.

나 누군가를 동정한 적 없어. 정말로 좋아서. 정말로 전학생이 좋고. 호감이 가고. 그래서 이러는 거야.”

아니.”

지수는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너 그거 동정이야.”

이지수.”

내가 너를 몰라?”

지수는 손을 꼭 잡고 아정의 눈을 응시했다.

나 너 잘 알고 있어. 어쩌면 네가 너를 아는 것보다 내가 너를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몰라. 아니야?”

아니야.”

아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지수에게 이런 식으로 취급을 당하는 것은 싫었다. 아정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다행이고.”

아니.”

지수가 손을 놓으며 돌아서려고 하자 아정은 지수의 손을 잡았다. 지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동정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야.”

윤아정.”

지수가 놀라서 주위 눈치를 살피며 아정의 손을 잡았다.

너 왜 그래?”

나 미쳤나봐.”

뭐가?”

나 전학생이 좋아.”

아정은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다. 아정은 고개를 들어 지수를 보고 씩 웃었다.

나 전학생을 좋아해.”

 

왜 그렇게 정신이 없어?”

내가?”

. 네가.”

지석의 말에 원희는 엷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책을 펼쳤다.

요즘 공부가 안 되네.”

아르바이트 너무 힘든 거 아니야.”

.”

지석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원희는 재빨리 지석의 입을 막았다. 지석은 울상을 지으며 원희의 손을 밀어냈다.

뭐가?”

그래도 선생님이 나 양해를 해줘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건데. 네가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지?”

그런 거였어?”

당연하지.”

지석은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비밀을 지킬게.”

너만 말 안 하면 될 거 같아.”

지석은 미소를 지은 채 가슴을 두드렸다. 원희는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거지도 아니고.”

뒤에서 들리는 말에 원희는 움찔했다.

교복 그까짓 거 뭐 얼마나 한다고 그걸 못 입고 학교에서 공ᄍᆞ로 달라고 해서 입는 건지 몰라.”

그러니까.”

원희는 밝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돌렸다.

그러게.”

너 뭐야?”

나한테 한 말 아니야?”

아닌데.”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렇게 뒤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야. 나에게 할 말이 있으면 직접 해.”

그런 게 생기면 할게.”

원희는 입술을 꾹 다물고 돌아섰다.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어?”

. 아마 전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선생님은 아시고 계셔야 할 거 같아서요.”

아정이 힘든 거 아니지?”

?”

은선의 물음에 아정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저었다. 은선은 아정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아정이에게 그런 건.”

알아요.”

아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은선은 그런 아정의 눈을 보고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전학생에게 너무 신경을 쓰는 거 아니에요?”

그래도요.”

은선 선생.”

은선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전학을 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그러니 더 잘 해야지.”

부장 선생이 오며 미간을 모았다.

이제 다른 아이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 건데 말이야. 그렇게 전학생 하나에 모든 관심이 다 가면 안 되는 거지. 안 그래? 선생님 다른 아이들부터 우선으로 생각을 해야 하는 거야. 그게 담임이지.”

아니요.”

은선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다른 때와 다른 은선의 태도에 부장은 미간을 모은 채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왜?”

제 아이들이에요.”

은선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 자기가 그러면 할 말은 없지만.”

부장 선생이 다른 말을 더 하려고 하다가 벨이 울리자 입을 다물었다. 은선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나 너희들 중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에게 꼭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들은 아니니까 꼭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탁이야. 알았지?”

은선의 말에 아이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문제집을 푸는 아이들까지 있으니 더 할 말은 없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끝.”

은선은 힘없이 미소를 지은 채 돌아섰다.

 

너는 도대체 뭐야?”

원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가려고 하는데 아까 그 녀석들이 원희의 앞을 막아섰다. 원희는 고개를 저었다.

뭐가 불만인데?”

.”

뭐라고?”

너 자체가 불만이라고.”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나 되어서 이런 일이라니.

나는 너희랑 전혀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 그러니까 그냥 너희 공부를 하면서 비켜주지 그래.”

뭐라고?”

너희도 그게 낫잖아.”

뭐 하는 거야?”

아정이 앞으로 나서자 두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너희 정말 이럴 거야?”

윤아정. 너야 말로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너야 말로 전학생이랑 사이 안 좋은 거 아니었어?”

전학생이 아니라 이원희. 이제 우리 일주일은 다 되어가는 거 같은데. 이름 정도는 제대로 불러야지.”

뭐라고?”

아정의 말에 다들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 이제 열아홉이야. 이렇게 누구 왕따를 시키는 거 되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나는 그런데?”

네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뭐라고?”

가자.”

원희가 아정과 남자 애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정이 멍하니 있는 사이 지수가 재빨리 아저으이 손을 잡았다.

그래. 윤아정 가자.”

? .”

지석도 그 광경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지석도 한숨을 토해내며 가방을 들었다.

잠시만.”

너희 뭐야?”

뭐가?”

아니.”

지석은 미간을 모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일단 담임 때문에 넷이 몰려다니는 거. 뭐 그 정도로만 생각을 해주면 돼. 다른 생각을 할 것도 없겠지만.”

도대체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지서근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같이 가!”

지석이 세 사람을 쫓아가는 걸 보며 다들 멍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