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47장. 첫 번째 데이트]

권정선재 2018. 1. 5. 10:05

47. 첫 번째 데이트

그래서 연애는 잘 되고 있어?”

싸울래?”

연애?”

엄마가 놀란 표정을 짓자 아정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긴.”

엄마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어머. 우리 딸이 누가 좋다고 한 적이 없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엄마도 우리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너무 궁금해. . 무슨 일이야? 엄마가 좀 알고 싶어.”

됐어요.”

아정은 볼을 부풀린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라지만.”

됐어.”

아정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엄마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네 이야기 알면 안 되는 거니?”

?”

엄마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아정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정도 어색하게 웃었다.

엄마 갑자기 왜 그래요? 아정이가 뭐 엄마한테 시시콜콜 다 이야기를 하는 애도 아니고 왜 그래?”

그게 서운해서 그래.”

아니.”

그래.”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 학교 가야 하니까 자세히는 말 못 해. 그냥 고백했다 차였어. 됐어?”

차여?”

그래. 나 학교 가요.”

아니.”

엄마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아정이 먼저 밖으로 나갔다. 엄마는 놀란 눈으로 아정을 쳐다봤다.

차여?”

그럴 일이 있었어.”

그 아이?”

. .”

엄마는 입술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서정은 마치 자신이 무슨 사고라도 친 것 같아서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

 

아들 무슨 고민이 있어?”

고민은요.”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없어.”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말해.”

. 그럴게요.”

원희의 대답에 엄마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녀올게요.”

그래. 차 조심하고.”

뭐야.”

원희는 쿡 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집을 나섰다.

 

내가 나쁜 건가.”

괜히 엄마랑 거리가 느껴졌다. 엄마에게 하나하나 다 말하는 애들도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우린 다르잖아.”

아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멀리 원희가 보였다.

그래. 윤아정 웃자.”

아정은 원희에게 쫓아갔다.

이원희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

원희가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자 아정은 놀란 눈을 떴다. 원희는 머리를 긁적이고 한숨을 토해냈다.

?”

아니.”

인사 받아줘서?”

? .”

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희는 목을 한 번 가다듬고 어색한 듯 입을 꾹 다물고 그대로 먼저 걸어갔다. 아정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그대로 원희를 쫓아가서 곁에 서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너 뭐야? 왜 갑자기 내 인사를 받아줘?”

내가 그 동안 너를 너무 무시한 거 같아서.”

이제 달라지는 거야?”

.”

원희는 아랫입술을 한 번 물었다가 놓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진짜라고?”

. 진짜야.”

아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원희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럼 이번 주말에 같이 영화 볼래?”

그래.”

?”

보자.”

아니.”

.”

원희의 대답에 아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고 원희의 눈을 응시했다.

나 지금 그냥 너에게 영화를 보자고 하는 게 아니야. 우리 데이트를 하자고 하는 거야. 알아?”

그래. 데이트.”

한다고?”

.”

원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일단은 나도 너에게 약간이지만 호감은 있는 거 사실이니까. 데이트 하자.”

아니.”

아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다가 딸꾹질을 시작했다. 아정이 놀라서 입을 막고 고개를 저었다.

이건 그러니까. 히끅. 그러니까. 히끅.”

괜찮아.”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나는 먼저 갈게. 다른 애들이 보면 또 너랑 나에 대해서 이상한 말을 할 거 같으니까.”

알았어. 히끅. . 히끅.”

원희가 멀어지고 아정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대체 뭐야? 히끅.”

. 윤아정.”

지수가 아정의 어깨를 때렸다.

전학생이 또 너에게 뭐라고 했어? 자기 좋아하지 말라고. 건방지게.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어?”

아니. 히끅.”

근데 왜 그래? 딸꾹질은.”

지수는 가방에 있던 물을 아정에게 건넸다. 아정은 물을 마시고 겨우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데이트 하자고 했는데 좋대.”

?”

아정의 말에 지수도 눈이 커다래졌다. 아정은 혀를 살짝 내밀고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데이트 하재.”

진짜야?”

.”

아정의 대답에 지수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원희의 태도가 왜 변한 건지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다.

도대체 뭐야?”

그러니까.”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수는 그런 아정을 보며 혀를 끌끌 차면서도 가볍게 아정의 손을 잡았다.

 

진짜 그런다고 했다고?”

안 돼?”

아니. 안 되는 게 아니라.”

원희의 날이 선 반응에 지석은 고개를 저었다. 원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냥 네가 어제까지 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하니까 왜 그러는 건가 싶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나 싶어서.”

?”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건가? 아닌가? 그 생각을 하다 보니까. 내가 아정이를 좋아하는 거 같아서.”

그걸 이제 알았어?”

.”

원희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이제야 알았어. 조금은 호감이 있다는 거.”

그럼 사귀는 거야?”

아니.”

원희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아니야.”

?”

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거야.”

?”

원희의 알 수 없는 말에 지석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원희는 쓸쓸하게 웃고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우리가 다르다는 거. 아정이가 알기를 바라. 그러니까 내가 보여줄 거야. 우리가 다르다는 거.”

그게 뭐야?”

아정이를 위해서.”

?”

좋아하니까.”

원희의 말에 지석은 침을 꿀꺽 삼켰다. 지석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헛기침을 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뭘 그렇게 챙겨?”

너 진짜 싫어.”

미안해.”

서정이 손을 모으고 사과를 했지만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서정을 노려봤다.

도대체 그 이야기를 왜 엄마에게 한 거야? 괜히 너 때문에 엄마랑 사이가 이상해진 거 같잖아.”

그래서 이 카드를 줍니다.”

서정이 카드를 내밀자 아정은 입술을 쭉 내밀고 씩 웃었다.

오케이.”

그거 한도 있다.”

확인 해볼게.”

?”

아정이 카드를 낚아서 나가자 서정은 한숨을 토해내면서 고개를 저었다.

너 진짜.”

서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아정이 뒤늦게 종종걸음으로 오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원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별로.”

오래 기다렸네.”

아정이 곧바로 귀에 손을 가져가자 원희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뭐 하는 거야?”

추워보여서.”

아니.”

추워 보여.”

아정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혀를 내밀었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너랑 나랑.”

좋은 거?”

?”

그럼 영화 보러 갈까?”

아니.”

아정이 팔짱을 끼려고 하자 원희는 피했다. 하지만 아정이 단호하게 팔을 잡아끌자 결국 마지못해 끌려왔다.

도대체 너는.”

네가 좋아서.”

아정의 대답에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