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51장. 세 번째 데이트]

권정선재 2018. 1. 11. 14:19

51. 세 번째 데이트

나를 부르지.”

?”

왜라니?”

아정의 말에 지수는 입을 내밀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아정은 생긋 웃으며 지수의 허리를 안았다.

너 왜 그래?”

너는 내가 친구도 아니야?”

?”

지수의 반응에 아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말이야?”

그렇게 기다리고 해야 하는 거라면 당연히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해도 되는 거잖아. 왜 혼자서 그렇게 지질이 궁상이야? 너한테는 내가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 건데? 그런 곳도 같이 안 가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지수의 단호한 발언에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지수는 그런 아정을 보며 미간을 모았다.

재미있어?”

미안해서 그러지.”

뭐가?”

너 원희 안 좋아하잖아.”

아니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아정의 말에 지수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머리를 뒤로 넘기고 한숨을 토해냈다. 아정은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그러니 그런 거라고.”

하여간 너 마음에 안 들어.”

고마워.”

?”

더 노력할 수 있게 해줘서.”

얘가 왜 이래?”

지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아정을 응시했다. 아정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으며 지수를 응시했다. 지수는 그런 아정을 보며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모태 솔로거든.”

그래서 모른다고?”

몰라.”

지석의 단호한 말에 원희는 입을 내밀었다.

그래도 지석이 너면 뭐든 좀 알 거 같았는데. 어디에 가야 아정이가 좋아할 건지 전혀 모르겠다.”

너 뭐야?”

뭐가?”

아니.”

지석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어색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긴.”

원희가 뭔가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지석은 그저 밝은 표정을 지을 따름이었다. 원희는 책상에 엎드렸다.

처음부터 거절할 걸 그랬어.”

?”

그랬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괜히 너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된 거 같아.”

에이. 그런 말이 어디에 있어.”

지석은 가볍게 원희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원희 너 잘 한 거야.”

그래?”

그럼.”

지석의 말에 원희는 씩 웃었다. 지석은 그런 원희의 미소를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원희가 미소를 짓는 게 신기했다.

나 너 안 웃을 줄 알았어.”

세상에 안 웃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그러니까.”

지석의 말에 원희를 혀를 내밀고 어색하게 웃었다. 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기에 더 미안하고 고마웠다.

다 네 덕이야.”

아정이가 한 거지.”

아니.”

지석의 말에 원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정 덕분에 밝아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지석이 있어서 가능한 거였다.

네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순간들이 가능하지 않았을 거야. 전학생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네 덕이야.”

네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까 고맙네.”

그럼.”

원희는 가볍게 지석의 어깨를 쳤다. 지석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역시 이제야 학교를 겨우 다니는 기분이었다.

 

요즘 얼굴이 좋아 보여.”

그래요?”

은선의 말에 원희는 밝게 웃었다. 평소와 다른 원희의 행동에 은선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부는 힘들지 않고?”

힘들죠.”

원희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힘든데 그래도 이제 재미가 있어요. 하나하나 더 푸는 게 좋고. 수학은 사실 어렵기는 한데 그쪽이 가장 좋아요.”

그래?”

. 문과에서 이런 말도 웃기지만.”

안 웃겨.”

원희가 혀를 내밀고 어색하게 웃었지만 은선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원희는 그런 은선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그런 인사는 안 해도 돼.”

은선은 손을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너 어떻게 지내는 건지 궁금해서 불렀어. 네가 잘 지내고 있다고 하면 나는 그걸로 그만인 거고.”

이제 저 그만 신경을 쓰셔도 돼요.”

그래?”

은선은 입을 내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원희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다행이었다.

그래. 내가 도울 수 있는 거 있으면 말하고.”

. 그럼 가보겠습니다.”

.”

원희는 그렇게 돌아서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섰다.

저기 선생님.”

?”

원희가 평소와 다르게 반응을 보이자 은선은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에는 저런 적이 없는 아이였다.

혹 무슨 문제라도 있니?”

또 지웅이와 성호의 문제인가?

아니요.”

원희는 생글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여자애들이 좋아할 데이트 코스가 뭐가 있을까요?”

?”

영화관도 갔고 윤중로도 갔어요.”

영화관이랑 윤중로?”

은선은 자신의 어릴 적을 생각했다. 그때는 극장만 가도 꽤 괜찮은 거였는데. 이제는 윤중로 같은 곳도 가는 구나.

서점은 어때?”

서점이요?”

. 광화문의 큰 서점. 거기 가보는 거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그리고 거기 서점 세 곳이 몰려있잖아. 큰 커피 전문점도 있고.”

. 그래요?”

원희의 얼굴이 밝아지자 은선은 눈을 가늘게 떴다.

누구니?”

아무도 아니에요.”

아정이니?”

그게.”

원희의 얼굴의 순간 화르륵 달아오르자 은선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굳이 하나하나 다 물을 마음도 없었다.

아니야. 됐어. 그래도 공부 해야 하는 거 알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

원희의 밝은 표정을 보며 은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딘가 사람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아이였다.

 

너 아정이 괴롭히지 마.”

?”

지수의 갑작스러운 말에 원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밥을 막던 아정도 미간을 찌푸린 채 지수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무슨 말이야?”

아니. 네가 아르바이트를 하면 하는 거지. 도대체 왜 아정이에게 그거 기다리라고 하는 거야?”

내가 기다린 거야.”

윤아정. 너는 가만히 있어.”

지수가 목소리를 낮게 말하자 아정은 볼을 부풀렸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른 말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원희가 간단히 사과의 말을 건네자 지수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정이가 기다릴 거라는 생각을 당연히 했어야 하는 거였어. 그냥 갈 거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

아정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내가 간다고 했잖아.”

그래도.”

원희는 어깨를 으쓱하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윤아정이 그럴 거라고 내가 다 생각을 했어야 하는 거였는데. 내가 윤아정에 대해서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 거지.”

너 그거 무슨 말이야?”

그냥 너에 대해서 하나 더 알았다고.”

원희의 대답에 아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수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 좋다.”

좋기는.”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어.”

그래도 좋아.”

아정은 한 바퀴 돌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원희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며 미간을 모았다.

뭐 하는 거야?”

?”

아니.”

원희는 침을 꿀꺽 삼키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

그런 게 중요해?”

?”

아정은 어깨를 으쓱하고 밝은 표정으로 다시 돌았다.

너랑 있는 게 중요한 건데?”

무슨.”

원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아정은 재빨리 원희의 손을 잡았다. 원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신기해.”

뭐가?”

.”

. 그럴 수도 있지.”

아정은 볼을 부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희는 그런 아정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랜만이네요?”

? .”

서정을 만난 은선이 우뚝 섰다.

어쩐 일이야?”

파스타 좀 하게요.”

. 파스타.”

서정은 장바구니를 들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은선 씨는요?”

선생님.”

졸업한 게 언제인데.”

서정의 대답에 은선은 침을 꿀꺽 삼켰다. 서정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은선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