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65장. 기말 고사 1]

권정선재 2018. 1. 31. 01:36

65. 기말 고사 1

이번에는 좀 잘 나올 거 같아?”

그래야지.”

아정의 물음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이제 연인이 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지겹지도 않니?”

안 지겨운데?”

원희가 아정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하자 지석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사귀지 않을 거라고 온갖 말을 다 하더니 사귀고 나서 너무 달콤하게 지내는 거 아니야?”

그렇게 힘든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그렇지.”

두 사람이 쿵짝이 맞는 것을 보며 지석은 미간을 모았다. 지수도 그런 둘을 보며 혀를 차고 고개를 저었다.

 

이제 시간 좀 줄여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요.”

선재의 제안에 원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중간고사를 보고 나니 굳이 그럴 이유 같은 것이 없었다.

지금 제가 하는 이 방법대로 해도 될 거 같아요. 저는 어차피 다른 애들처럼 성적이 막 오르지는 않을 테니까.”

그래도 하는 거랑, 하지 않는 거랑 다르지.”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원희의 대답에 선재는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말 안 들어.”

그게 제 특기죠.”

하긴.”

선재는 입술을 쭉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내 말을 들을 이유는 없지.”

?”

아니다. 그럼 알아서 해.”

. 고맙습니다.”

원희는 씩 웃으면서 손님 테이블로 향했다. 선재는 그런 원희를 흐뭇한 눈으로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 우리 원희 너무 고생을 시키는 거 아니죠?”

아닙니다.”

저녁에 마중 나온 아정의 말에 선재는 고개를 저었다.

이거 애인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그러면 사장님도 연애를 하면 되는 거죠.”

.”

아정의 말에 선재는 가슴을 움켜쥐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 너무 심한 말 아니야?”

그런가?”

아정은 혀를 내밀고 씩 웃었다.

보통 그런 말은 주변에서 여자를 소개를 해주고 해야 하는 말 아니야? 너 이모라거나 누구 안 계셔?

안 계세요.”

아정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선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아정을 응시하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너 가.”

왜요?”

너 손님 아니잖아.”

제 손님이거든요.”

원희가 아정의 앞을 막아서며 말하자 선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가 이내 씩 웃었다.

그럼 퇴근하세요.”

마감 해야죠.”

내가 할게.”

선재는 가볍게 원희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정은 곧바로 원희의 팔을 꼭 잡았다.

그럼 저희는 갈게요.”

어여 가.”

선재는 말은 까칠하면서도 입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입을 내밀었다.

하여간 좋아 보여.”

선재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 정리를 시작했다.

 

이제 기말 고사다.”

공부 못 해서 어떻게 해?”

어차피 안 했을 거야.”

원희의 대답에 아정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그래도 내가 그렇게 정리를 해주고 그랬는데 공부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너 이번에는 성적 올라야지.”

오를 거야.”

원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등급은 그다지 좋지 않을 거였다. 워낙 다들 공부를 잘 하는 학교였다.

윤아정. 그 동안 힘들었겠다.”

?”

갑작스러운 원희의 말에 아정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거잖아. 등급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 그 동안 너 고생이 많았어.”

.”

아정은 볼을 부풀리고 양 팔을 벌렸다.

그러면 충전.”

오케이. 충전.”

원희는 아정을 꼭 안고 아정도 원희를 꼭 안았다. 두 사람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두 사람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일찍 좀 다녀.”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아정은 미간을 모았다.

갑자기 왜?”

이제 서정이도 없잖아. 혹시라도 너 무슨 일이 생기면 데리러 갈 사람도 없고. 엄마도 걱정이 되니까.”

이제 고 3이야.”

그러니까.”

아정의 말대꾸에 엄마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정은 짧게 고개를 숙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하여간 이제 사춘기야.”

엄마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를 보고 있으면 하고 싶은 말이 그게 다야?”

?”

아정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원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아정은 볼을 잔뜩 부풀렸다.

우리가 그래도 사귀는 사이 아니야? 연인이라고 하면 뭔가 다른 걸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매일 만나면 공부.”

그래서 싫어?”

아니.”

원희가 목소리를 깔면서 반문하자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원희도 싱긋 웃었다.

싫은 게 아니면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알아. 안다고.”

아정이 볼을 잔뜩 부풀리며 대답하자 원희는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마음에 안 들어.”

뭐가?”

너 너무 갑 아니야?”

갑 맞지.”

원희의 의기양양한 표정에 아정은 입을 떡 벌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원희는 그런 아정을 보며 씩 웃었다.

나는 오히려 좋은데.”

뭐가?”

우리가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딱 붙어 있을 수 있는 거 아니잖아. 안 그래? 공부 핑계로 이러는 거지.”

.”

아정도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 원희는 그런 아정의 눈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좋다.”

좋아.”

 

지난 번 보다 좀 쉽지 않았어?”

?”

원희의 말에 지석은 미간을 모았다.

무슨 말이야?”

아니.”

지석이 날이 선 채로 반문하자 원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원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에는 답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답이 보이는 애들이 좀 많았던 거 같아서.”

아닐 걸?”

지수도 볼을 부풀린 채 고개를 저었다.

이번 국어 어려웠어.”

그래?”

.”

원희는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정은 그저 그런 원희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성적 많이 올랐네.”

아직 모르지.”

?”

미리 가채점을 하고 나서 아정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원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제대로 성적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내 성적이라고 할 수 없는 거니까. 밀렸을 수도 있고.”

에이. 네가 그럴 리가 있어?”

아정의 말에 원희는 조금 더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까?”

왜 안 되는 건데요?”

홍은선 선생.”

부장의 말에 은선은 미간을 모았다.

부장님. 지금 이거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원희 성적 저번보다 오른 건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다른 말을 할 건 아니죠. 그리고 다른 애들하고 답 같은 것도 없어요. 이거 부정행위 아니에요.”

이봐요.”

그만 하세요.”

기연까지 나서자 부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두 사람 다 뭐하자는 겁니까?”

명확한 증거도 없이 성실한 학생 건드리지 마세요.”

, 뭐라고요?”

은선이 단호하게 나오자 부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평소에 순하기만 한 그녀의 행동에 부장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거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되더라도 지금 말하는 건 안 돼요.”

왜 그럽니까?”

다른 애들 성적도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부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말. 부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끙 하는 소리를 내며 시선을 돌렸다.

 

잘 했어.”

?”

교실을 나가려는 원희는 은선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잘 했다고.”

은선은 별다른 말을 더 하지 않고 씩 웃었다. 원희도 그런 은선을 보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너 머리 엄청 좋았던 거 아니야?”

그래?”

지석의 물음에 원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원래 뭐든 한 번 한다고 하면 제대로 하는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공부 정도야 별 것도 아닌 거지.”

어이고.”

원희의 자기 자랑이 더해지자 지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석도 그런 원희를 바라보며 밝게 웃었다.

그나저나 아정이는 어디에 갔어?”

지수랑 뭐 살 거 있다고.”

지석은 곧바로 테이블에 엎드렸다.

힘들다.”

원희는 그런 지석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지석은 씩 웃으면서 그런 원희의 손길을 가만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