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나만 아는 남자
“도대체 여기에 왜 따라 오는 건데요?”
“고객이 행복해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가야죠.”
상유의 말에 기연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쪽만 없으면 더 행복할 거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웃는 낯에 침을 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기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건지.
“내 친구가 보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다른 자리에 앉아주면 안 될까요? 부탁인데? 나 다른 남자랑 있는 거 되게 불편해요.”
“어차피 안 보일 걸요? 그러니까 신경을 안 써도 돼요.”
“뭐라는 거야? 지금 내 눈에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기연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정아가 보이자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 아차 싶었다. 이 남자를 도대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는 거지? 기연은 상유를 노려봤다. 기연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조용히 있어요. 절대로 여기에 있는 내색을 하지 말고요.”
“내가 말해도 모를 텐데요? 아무리 내가 말해도 몰라요.”
“조용히 있으라고요. 왜 자꾸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어요?”
“뭐. 그렇게 해주죠. 꼭 그럴 필요는 없는 거지만 말이죠.”
기연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하자 상유는 양손을 들어 보이며 껄렁거리며 대답했다. 기연은 정아를 보며 씩 웃었다. 정아는 자리에 앉았다.
“정아야. 나 진짜 힘들다. 정말 너무 힘들어.”
“너 근데 뭐해? 혼자서 뭐 이상한 말을 하고 있어?”
“뭐가? 아. 이 사람. 이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기연은 혀를 내밀고 어색하게 웃었다. 도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걸까? 그냥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냥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어려웠다.
“그냥 어쩌다 보니 나랑 아는 남자야. 그러니까 무시해.”
“남자? 어디? 도대체 어디에 남자가 있다는 거야? 너 무섭게.”
“여기에 있잖아. 너야 말로 왜 그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 어디? 어디에 남자가 있다는 거야? 너 왜 그래?”
정아의 말에 기연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정아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상유가 지금 보이지 않는다는 건가? 기연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상유가 거울을 가리켰다. 기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거울을 봐요. 내가 말했잖아요. 나는 보이지 않을 거라고.”
기연은 거울을 쳐다봤다. 그리고 낮게 비명을 지르고 입을 막았다. 거울에는 자신과 정아만 있었다. 기연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저었다.
“왜 그래? 너 갑자기 얼굴이 너무 하얗게 변했어.”
“아, 아니야.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잠시만.”
“그래. 알았어. 너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피곤하겠어.”
“그러게.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한 건지 나도 모르겠네.”
정아의 걱정스러운 말에 기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화장실로 가는 척 하면서 통로 벽에 기댔다.
“뭐예요? 도대체 뭐 하는 건데요? 당신이 뭐냐고요?”
“뭐가요? 왜 갑자기 이렇게 화를 내는 건데요? 왜요?”
“아니 그쪽 뭐냐고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이해가 안 돼.”
“천사요. 내가 이미 천사라고 말을 했는데 왜 자꾸 그래요?”
상유는 양손으로 날갯짓을 해보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지금 계속 천사라고 하는데. 정기연 씨는 도대체 왜 내 말을 안 듣는 겁니까? 내가 몇 번을 더 천사라고 말을 해야 해요?”
“그게 말이 돼요? 천사라니. 그거 말도 안 되잖아요.”
기연은 이마를 짚었다. 아니 2017년에 천사라니. 아무리 생각하도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런데 이 남자가 보이지 않으니 그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기연은 심호흡을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에 휘말리는 것은 우스웠다.
“좋아요. 그러면 증명을 해요. 증명을 하라고요.”
“무슨 증명이요? 내가 이미 많은 증명을 한 거 아니에요?”
“아니 본인이 천사라면 뭐가 있을 거 아니에요? 없어요?”
“음. 천사라는 증거를 내가 뭘 보여줘야 하는 걸까?”
상유는 잠시 입을 내밀고 턱을 긁적이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씩 웃더니 등을 긁적였다. 인상을 찌푸리고 열심히 등을 움직였다.
“등 가려워요? 도와줘요? 아니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아니요. 잠시만요. 등이 가려워서 이러는 것이 아니거든요.”
상유는 혀를 내밀고 미간을 모으다가 이내 씩 웃으면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상유의 손에는 기다란 하얀 깃털이 들려있었다. 기연은 이것을 받아들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엄청나게 빛나는 깃털. 이게 도대체 뭐야?
“이게 뭔데요? 도대체 왜 갑자기 나에게 주는 건데요?”
“천사의 날개요. 그쪽이 증거를 필요로 한다고 했잖아요.”
“네? 천사의 날개요? 아니 그러니까 이게 천사의 거라고요?”
“네. 천사의 날개. 아니지. 날개는 아니고 깃털인 거죠.”
날개라니. 기연은 깃털을 들고 요리조리 쳐다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가 헛소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천사. 그러니까 이 사람 정말로 천사일 수도 있는 거였다. 아니. 천사였다. 천사니까 이런 게 있는 거였다.
“그러니까 박상유 씨. 당신이 진짜로 천사라는 거죠?”
“어? 내 이름을 불러줬다. 그래요. 나는 천사에요.”
“말도 안 돼. 무, 무슨 천사가 다 있어? 웃긴 거잖아요.”
기연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다가 넘어지려고 하자 순간 따듯한 바람이 불더니 그대로 기연을 받쳤다.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도대체 왜 그렇게 위험하게 행동하는 거예요?”
“도대체 나에게 왜 이래요? 내가 뭐라고 이러는 건데요?”
“네? 뭐가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 건데요?”
“아니 내가 뭐라고 이러는 건데요?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나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데요? 내가 왜 당신하고 어울려야 하는 건데요?”
“아무 일도 당하는 거 아닌데? 그냥 내가 돕는 거예요.”
상유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힐낏 옆을 보고 재빨리 기연을 자리에서 일으켰다. 기연이 뭐라고 말을 할 새도 없이 정아가 눈앞에 나타났다. 기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리고 벽을 짚고 혀를 내밀고 씩 웃었다.
“왜? 왜 갑자기 여기에 오는 거야? 응? 여기에 왜 오는 거야?”
“너는 여기에서 뭐해? 화장실은 여기가 아닌 거 같은데?”
“아. 가려고. 이제. 이제 내가 자리를 잘못 찾아서. 그래.”
기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정아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연은 어색한 표정을 지은 채 계속 시간을 확인했다. 어서 집에 가서 상유와 대화를 더 해야 할 것 같았다.
“너 무슨 일이라도 있어? 왜 그렇게 시간을 자꾸 확인해?”
“아니. 아무 것도 없어. 내가 있을 것이 뭐가 있겠어?”
“그런데 무슨 약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계속 시간을 확인해서. 급한 일이 있는 거면 가도 좋아. 내가 갑자기 보자고 한 거니까. 다음에 봐도 되는 거고. 그러니까 네가 급한 것이 있다면. 그냥 가도 괜찮아. 급한 거면.”
“그래. 알았어. 정말 고마워. 역시 너야. 너는 내 친구야.”
기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도망이라도 치는 사람처럼 카페를 나섰다. 그리고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달려가서 골목에 접어들고 나서야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겨우 숨을 고르게 쉬었다.
“왜 뛰어요? 갑자기 그렇게 달아나는 이유가 뭔데요?”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 건데요? 내 영혼이라도 필요해요? 그럼 가져가요. 그냥 줄 테니까. 그런 거라면 차라리 더 간단할 거 같아요.”
“어허.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에요. 절대로 말이죠.”
상유는 미간을 모은 채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맞은 편 벽에 기댄 후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가만히 기연을 살피더니 입을 쭉 내밀었다.
“사람에게 영혼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면 안 되는 거라고요. 혹시라도 누가 들으면 가져갈 거예요.”
“그렇게 중요한 거라고요. 그래요. 중요하다고 하죠. 그런데 그쪽은 뭔데요? 도대체 왜 사람을 위해서 이러는 건데요? 행복? 그거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나 하나도 안 불행해요. 나 아무렇지도 않다고요.”
“그런 사람이 지금 영혼을 가지고 가라고 해요?”
“그건.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런 식으로 말ㅇ르 한 건.”
기연은 할 말을 잃었다. 상유에게 뭔가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다. 상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아무튼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뭐 이상한 사람이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전부인 사람이고요. 사람들을 행복하게만 해주면 되는 사람이에요.”
“좋아요. 내가 그냥 행복하면 되는 거잖아요. 행복하게 해줘요.”
기연은 손뼉을 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라면 그냥 귀찮은 일들을 모두 부탁하면 되는 거였다. 더 이상 삶의 어두운 부분들을 갖고 있고 싶지 않았다. 행복하면 되는 거였다. 너무나도 간단한 종류의 문제였다.
“로또 1등 해줘요. 나 그 정도면 충분히 행복할 거야.”
“그건 행복이 아닌데요? 그런 식은 행복이 아니에요.”
“행복 맞아요. 천사라서 모르는데 행복 맞아요.”
기연은 힘을 주어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기연은 이내 미간을 모았다.
“설마. 천사라면서 그런 거 못해요? 설마 못해요?”
“네. 못해요. 그런 것은 천사의 일이 아니라고요.”
“그게 뭐야? 무슨 천사가 그런 것도 하나 못 해요?”
“아니. 뭐 그렇게 직접적인 거 말고. 아. 지금 뭐 시원한 바람을 불어달라거나 바로 앞에 버스가 오게 해달라거나. 그런 거?”
기연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무슨 천사라는 사람이 고작 이런 거만 할 수 있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거였다. 우스운 거였다.
“그 날은 시간을 멈춘 거 아니었어요? 그리고 나를 살린 거였잖아요. 그런데 다른 것을 하지 못한다고요? 지금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건 아니죠? 그게 도대체 무슨 천사야. 천사라며. 천사면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기연은 당황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넘기려고 하는 데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억울한 기분이었다.
“왜 이러지. 내가 갑자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그냥 울어요. 슬픈데 왜 자꾸 울음을 참으려고 하는 거예요?”
“아니거든요. 나 하나도 안 슬퍼요. 나 되게 행복하거든요.”
기연은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남자 때문에 이럴 이유는 하나도 없는 거였다. 이상했다.
“아무튼 그런 거 하나 해주지 못하는 천사라면 나는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돌아가요. 나는 당신하고 아무런 계야곧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수 없어요. 그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거라서 말이죠.”
“뭐라고요? 왜 못 돌아가는 건데요? 그냥 가라고요.”
“계약서에 쓰여 있거든요. 그게 계약서에 다 적혀 있어요.”
상유는 어딘가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도대체 저걸 어디에서 자꾸 꺼내는 건지 기연은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요? 내가 뭘 하라고요?”
“행복해져요. 그렇게 당신이 행복해지며 그걸로 되는 거예요.”
기연은 미간을 모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행복해지는 법 같은 거 그녀에게 알려준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행복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런 건 자신과 어울리는 일이 아니었다. 기연은 그대로 상유를 지나서 거리로 나왔다. 햇살이 뜨거웠다. 너무나도 뜨거운 햇살. 기연은 한숨을 토해냈다.
“비도 안 오고. 날이 그러니까 너무 더운 거잖아. 진짜.”
순간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기연은 뒤를 돌아봤다. 상유가 자신을 향해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상유가 어깨를 한 번 들썩이는 순간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연은 미간을 모았다.
“미친 거 아니에요? 거기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해요?”
“왜요. 그쪽이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거 아니었어요?”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기연이 화를 내자 상유는 입을 내밀었다. 기연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비가 안 온다. 이런 말을 했지. 누가 바로 비가 오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우산도 없는데 비가 그렇게 내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데요? 사람들 당황한 거 안 보여요? 다들 놀라서 뛰고 그랬잖아요.”
“그게. 나는 그쪽만 행복하게 하면 되는 사람이라서 그렇죠.”
기연이 화를 내자 상유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저 바라는 대로 해준 것이 전부인데 이런 말을 들을 줄이야.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고 입술을 쭉 내민 후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 비위를 맞추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알았어요. 이제 소원은 제대로 말하는 것만 들어주죠.”
“당연한 거죠. 그런 식으로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요.”
기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가볍게 웃었다.
“뭐 그래도 재미있기는 하네요. 비가 그렇게 갑자기 내리니까.”
“네? 재미요? 방금 전까지 화를 내다가. 뭐가 재미있다는 건데요?”
“학창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뭐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어요.”
물끄러미 기연을 보던 상유는 이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씩 웃었다. 그리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상유는 기연의 눈을 보고 행복하게 웃었다.
기연이 낯선 감각에 고개를 드는 순간 가벼운 비가 집 안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상유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기연은 미소를 지은 채 가만히 앞만 응시했다. 무지개가 피었다. 기연의 눈앞에 작은 무지개가 보였다.
“예쁘다. 천사는 천사인 모양이네. 이런 것도 할 줄 알고.”
그리고 기연이 손을 내미는 순간 거짓말처럼 기연의 손에 무지개가 걸렸다. 상유는 가벼운 진동을 느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예요?”
“간단한 재주.”
“간단한 재주라니.”
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천사들은 다 그래요?”
“네?”
“너무 가볍게만 대하는 거 같아서.”
“그런가?”
상유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기연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악마 같은 거 아니에요?”
“악마라니.”
상유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농담은 하지 마요. 그거 천사들에게 되게 모욕적이고 기분이 나쁜 말이거든요.”
“뭐 그런 거라면 사과를 할게요.”
“절대로.”
“알았어요.”
상유가 진지한 표정을 짓자 우리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별 것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러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상대가 싫다고 하니 일단 들어주는 게 먼저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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