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천사의 후배
“원래 천사들은 그렇게 거짓말을 잘 해요? 그런 식으로 계약을 하는 것은 무효죠. 무효. 그러니까 나는 무조건 계약을 해지하기를 원해요.”
“이미 사흘이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무슨 말씀이세요?”
상유가 손가락을 세 개 들어 올리며 명랑하게 대답하자 기연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자신이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건 사기죠. 보험도 이렇게 하면 기간 안에 해약할 수 있는 문구가 있다고요. 아니지. 해약이 아니지. 계약 무효. 그래 무효. 그렇게 할 수가 있다고요. 이건 사기에요. 내가 모르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리고 그때 나 제정신이 아니었잖아요. 아니에요? 그래놓고서 도대체 무슨 계약을 했다고 하는 건데요?”
“그건 그렇죠. 그렇기는 하지만 하기는 한 거잖아요.”
상유가 잔뜩 주눅이 든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연은 뭔가 잡았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암팡지게 다물고 손가락으로 상유를 가리켰다.
“그러니까 이건 무효에요. 절대 인정 못해요.”
“그건 아니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에요.”
상유는 비굴할 정도로 웃음을 띤 얼굴을 하고선 기연의 앞에 앉았다.
“그러면 안 되다고요. 그렇게 무를 수 없어요.”
“왜 안 되는 건데요? 내가 모르고 한 계약인데요?”
“그러니까 이게 고객들에게 뭔가 해주기 위해서는 우리도 가불 같은 것을 받는 시스템이라서요. 그래서 무조건 다시 돌릴 수는 없어요.”
“가불이요? 지금 되게 인간 같은 말을 하는 거 알죠?”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뭐라는 거야?
기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상유를 노려봤다. 하지만 당황한 기연과 다르게 상유는 꽤나 진지한 표정을 짓는 중이었다. 기연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니까 지금 나에게 해주는 이 모든 일들. 이게 전부 다 뭐 하늘에서 빌려오는 거다. 지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죠?”
“맞는데요? 지금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네요.”
“미쳤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다 있어요?”
기연은 그대로 자리에서 튀어 오르듯 일어났다.
“무슨 천사가 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이요?”
“그럼 천사가 뭘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아니 권능이라면서요? 권능이라면 할 수 있어야죠.”
“네. 가불할 수 있는 권능. 하늘에 있는 분에게 바로 그거 받아올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쪽은 그런 거 알아서 받아올 수 없는 거니까 그게 권능인 거죠.”
“아니 그건 맞는데. 그쪽이 할 수 있다는 건 맞는데.”
기연은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도대체 이 황당한 천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기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천사가 이런 시스템이라면 간단한 문제였다. 일단 상사에게 모두 다 따지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럼 상사를 만나게 해줘요. 그쪽 상사 볼래요.”
“네? 그건. 그렇게 쉽게 할 수가 없는 건데요.”
“왜 안 되는 건데요? 그런 것도 해줘야 하는 거죠.”
“그게. 일단 그런 식으로 막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상유는 기연의 예상대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기연은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내밀었다. 이게 바로 상유의 약점인 거였다. 밀어붙여야 했다.
“아니 그 정도도 해주지 못하는 거예요? 나 그렇게 하면 상유 씨를 제대로 믿을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아니지. 그냥 믿는 게 아니라 행복이 높아질 거 같아. 어때요? 이 정도면 할 수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상사를 만나게 해주세요. 당장.”
“그래도 안 돼요.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뭐야. 무슨 천사가 못하는 게 그렇게 많아요?”
상유가 곧바로 대답하자 기연은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왜요?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건데요? 네?”
“인간이 어떤 존재인 줄 알고요? 안 된다고요.”
“뭐라고요? 지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분명히 상급자를 만나면 다른 걸 바랄 거예요. 싫어요. 그리고 그거 규정 위반이에요. 천사들은 강령을 위반할 수 없다고요. 그러다가 저 지옥에 가서 악마가 되는 건. 정말로 싫어요. 그런 식으로 내 사생을 망가뜨리기 싫단 말이에요.”
“악마라니. 그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이건 또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인지. 기연의 대답에 상유는 예의 그 성격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상유의 표정에 기연은 몸을 떨었다.
“기연 씨는 걱정할 거 없어요. 내가 있잖아요.”
“아니 천사가 눈앞에 나타난 사람한테 악마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걱정하는 거 아니에요? 천사가 있으면 악마도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 거 아니에요?”
“천사가 있는 사람에게는 악마가 나타나지 않거든요. 뭐. 대마왕이라면 모를까. 그런 거 아니면 별로 걱정할 거 없어요. 그 정도는 간단한 문제인 겁니다.”
대마왕이라니. 도대체 상유가 하는 말은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기연은 이마를 짚은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상유가 해준 밥을 먹으면서도 영 불편한 기분이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거 먹으면 뭐 내가 손해라도 보는 거 아니에요? 그쪽이 천사라는 증거라도 내놓으면 모를까. 그런 증거도 없이 뭐 하자는 건데요?”
“깃털도 줬건만 그럼 내 후배를 소개해줄게요.”
“후배요? 그럼 천사도 후배 같은 게 있어요?”
기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귀찮은 아르바이트에 가야 했다. 더 말을 해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취업 꼭 시켜요. 무조건 말이죠.”
“뭐. 그 정도야. 그런 거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어요.”
상유의 간단한 대답에 기연은 더욱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뭐가 저렇게 간단하다는 거야. 기연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연 씨 이런 거 하나 제대로 못 해?”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연은 부장의 타박에 곧바로 허리를 숙였다. 여기에서 가산점을 받아야 겨우 두웨이에 인턴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을 거였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제대로 좀 하라고. 왜 그렇게 못 하는 거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할게요.”
기연은 무거운 서류 더미를 들면서 싱긋 웃어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거보다 더 잘하는데 말이야. 그래서 무슨 가산점을 받아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겠어? 그래서 무조건 남자를 뽑아야 하는 건데 말이야.”
“성실히 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매일 자기 딸을 자랑하는 부장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우스웠지만 뭐라고 타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기연은 그저 뺨에 경련이 날 것처럼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번 인간은 어때요? 선배는 인간 복이 없는 거 같은데.”
“뭐.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인간이기는 한데 말이야.”
선재의 물음에 상유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재는 옆에서 눈을 가늘게 뜨며 미간을 모았다. 지금 상유의 말을 듣고 보니 바로 그림이 그려졌다.
“또 귀찮게 하는 사람이군요. 또 그런 모양이에요.”
“그래도 아예 그렇지는 않아. 보통은 뭔가 더 거창한 것을 원하는데 여기는 그런 것은 없더라고. 그리고 천사라는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는 거. 그거만 해도 나은 편이야. 전의 의뢰인은 정말. 너무나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었지.”
상유는 가볍게 몸을 떨고는 술을 들이켰다.
“내가 천사라는 사실을 믿지 않아서 정말 엄청난 증명을 해야 했다고. 그러면서도 결국 절대로 이런 계약은 하지 않을 거라고 해서 해준 권능도 다 손해였다고.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러지는 않으니까. 이것만 해도 다행이지. 안 그래? 귀찮은 일은 없는 거니까. 그런 것만 바라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히 다행인 거잖아.”
“뭐 좋은 의뢰인이네요. 선배가 그런다면야.”
선재는 미소를 지으며 상유의 잔에 술을 마저 따랐다. 상유는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입을 쭉 내밀었다. 그렇지만 귀찮지 않았지만 너무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의뢰인은 행복이 너무 안 올라.”
“형이 소원을 들어줘야죠. 그래야 오르는 거지.”
“로또 1등. 그거 규정 위반이잖아. 어려운 거라고.”
“그런 재물은 악마 쪽에 관련이 되어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 말이야.”
상유는 곧바로 테이블을 엎어졌다. 이럴 거면 다른 악마와 계약을 시키고 뒤로 빠질 걸 그랬다. 악마가 바로 그녀의 영혼을 노린 거였는데.
“이번에는 취업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일자리 말이야.”
“그건 재물이랑 엄밀히 말하면 약간 떨어진 거 아니에요?”
“어? 내가 그러면 그거 정말로 그냥 해도 되는 거야?”
선재의 대답에 상유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식 웃었다.
“그게 어떻게 떨어져 있는 거야? 일을 하는 것은 돈을 버는 거잖아. 그거 우리 천사가 관여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런 거 내가 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그게. 이게 정말 다들 그냥 하면 안 되는 걸 간단하게 하는 거기는 한데요.”
선재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목소리를 낮췄다.
“인간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잖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그러니까 자아 성찰을 위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걸 이유로 들면. 뭐 위에서 뭐라고 할 수는 있지만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그래. 네 말대로 하면 취업도 가능한 거네!”
상유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가 입을 막았다. 선재는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선배라는 천사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형 그러니까 승진 못하는 거예요. 딱 보이네.”
“아니거든. 그런 거 말고 다른 이유도 많아.”
상유는 술을 마저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씩 웃으면서 선재를 쳐다봤다. 상유의 음흉스러운 미소에 선재는 미간을 모았다.
“왜 그러는 건데요? 그런 표정 짓지 마요. 싫어요.”
“아 그리고 너도 내려가자. 너도 무조건 가야 하는 거야. 이미 그렇게 하기로 다 되어 있는 거야.”
“귀찮아요. 그런 거 내가 해야 하는 이유가 없잖아요.”
선재는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너 데리고 간다고 했는데? 이미 약속을 해버렸어.”
“뭐라고요? 도대체 왜 그런 약속을 하시는 건데요.”
이번에는 선재 차례였다. 다른 천사들의 시선이 몰리고 선재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약속을 한 이상 어길 수가 없었다.
“선배 그거 규정 위반이죠. 절대로 용납이 안 돼요.”
“아니면 계약 해지를 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냐?”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한 인간이 두 천사를 만나는 거. 그거 규정 위반이에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요. 선배가 저보다 더 오래 일을 했으면서 왜 그러는 건데요? 그런 거 다 아시는 분이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아니. 이건 아무리 오래 일을 해도 어절 수 없는 거지. 안 그래? 그리고 오래 일을 했으니까 더 이러는 거라고. 일을 여기에서 멈추기는 너무 아까우니까.”
“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나는 안 갈 거라고요.”
선재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검지를 들고 단호히 좌우로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규정을 어길 수 없었다.
“저는 선배랑 다르게 지금 점수 되게 잘 모은 거 아시죠? 지금 잘못 되면 저 다시 중급에서 하급으로 떨어져요. 다시는 선배님들 뒤치다꺼리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는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선배님이 알아서 해결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그러냐? 네가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가 있어?”
상유는 입을 내밀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네 사수잖아. 내가 너를 위해서 뭘 많이 해줬는데.”
“그런데요? 내가 그런 거 하나 해달라고 한 적 없잖아요.”
“이거 하나 못해줘? 그래도 받아먹은 게 있는데 말이야. 내가 너를 위해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해줬어?”
“못 해드려요. 그렇게 규정을 어기는 것은 싫단 말이에요. 선배도 알잖아요. 나에게 규정 중요해요. 나는 단 한 번도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고요. 그것을 선배를 위해서 어기고 싶지 않아요.”
선재의 단호한 말에 상유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혀로 입술을 축이더니 이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씩 웃어보였다. 목을 풀었다.
“신의 불벼락 줄게. 네가 가지고 싶다고 하는 그거 말이야.”
“그거 자랑 아니잖아요? 그거 위에서 준 벌인 거잖아요.”
“아무튼 너는 없잖아. 그리고 저 위에 계신 분이 실제로 존재하는 분인지 너 확인이라도 한 적 있어? 그냥 시키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잖아.”
“그건. 뭐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신의 증거라니.”
선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신의 불벼락이란 아무나 받을 수 없는 거였다.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 천사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워낙 특별한 것이니 다들 받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했다. 물론 잘못하면 불벼락이 진짜이기도 한 거였지만.
“너는 그런 거 받지 않을 거잖아. 안 그래? 잘 하니까.”
“그렇죠. 저는 그런 것을 받을 일은 없는 천사이기는 하죠.”
선재는 떨리는 음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그걸 내가 준다는 거지. 너는 워낙에 훌륭한 천사니까. 그런 걸 받을 수가 없잖아. 안 그래? 내가 그러니까 대신 나쁜 일을 하고 너에게 그것을 준다는 거지. 어때? 죄는 내가 지었지만 기념품은 네가 가질 수 있는 기회인 거지.”
“그냥 보기만 하면 되는 거죠? 다른 거 해줄 필요 없이.”
“물론. 어차피 내가 천사인데 네가 할 이유가 뭐가 있어?”
상유는 손가락을 튕기고 씩 웃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장미를 만들어 선재에게 내밀었다. 선재는 꽃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고는 손가락을 튕겨서 바로 재로 만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만 하는 거예요. 천사라는 걸 믿게 하기 위해서.”
“그렇지. 나도 다른 거 더 바라지 않아. 정말.”
상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뭔가 복잡한 일에 휘말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도 없었다.
“도대체 왜?”
“뭐가?”
“왜 이런 사고를 친 거예요?”
“글쎄다.”
상유의 무책임한 대답에 선재는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거 위에 보고를 할 거예요.”
“뭐?”
선재의 말에 상유는 미간을 모았다.
“뭐 하자는 거야?”
“그게 당연한 거죠.”
“너 그러면 지난번에 인간에 끼어든 거 말할 거야.”
“그건.”
선재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상유의 능청스러운 표정에 선재는 이를 으드득 갈았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진 거였다. 선재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상유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소설 완결 > 천사입니다...만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만 [8장. 좋은 사람. 좋은 천사] (0) | 2018.02.14 |
---|---|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만 [7장. 더 이상한 남자] (0) | 2018.02.13 |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 만 [5장. 천사라는 가정부] (0) | 2018.02.09 |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만 [4장. 나만 아는 남자] (0) | 2018.02.08 |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만 [3장. 천사와의 계약] (0) | 2018.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