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15장. 신경 쓰이는 청년]

권정선재 2018. 7. 27. 13:12

15. 신경 쓰이는 청년

잘 지냈어?”

? .”

지수의 물음에 지석은 어색하게 웃었다.

너는?”

잘 지내지.”

그렇구나.”

지수는 술을 들이켜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

아니.”

지수는 물끄러미 지석을 응시했다.

갑자기 연락을 딱 끊고.”

그거야.”

지석은 어색하게 웃었다. 지수는 코웃음을 치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물끄러미 지석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너 나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 그게.”

둘이 왜 그래?”

아정은 둘 사이에 끼어들며 입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목을 풀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수야. 우리 일어나자.”

왜 일어나?”

나 네가 이럴 줄 몰랐어.”

아니.”

지수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술을 한 잔 들이켰다. 그리고 다시 따르려고 하자 지석이 막았다.

그만 마셔.”

네가 뭔데?”

너 약하잖아.”

아니.”

지수는 지석의 손을 뿌리쳤다.

네가 뭐라고?”

.”

뭐가?”

두 사람이 부딪치자 원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지석 가자.”

어디를 가?”

계속 싸울 거야?”

아니.”

너는 왜 끼어들어?”

지수가 자신을 보며 말하자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윤아정에 대해서도 다 들었을 거 아니야? 그런데 너희 둘은 지금 이 자리가 아무렇지도 않아?”

세상이 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 하지 마. 이원희. 너 그렇게 혼자서 잘난 사람 아니니까.”

알아.”

지석의 팔을 한 번 더 끌었지만 지석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치겠다.”

원희는 혼자 식당을 나갔다.

하여간.”

지수는 다시 술을 들이켰다.

위지석. 너 나랑 장난을 하자는 거야?”

무슨?”

너희 둘.”

아정은 두 사람을 더 보다가 같이 식당을 나갔다. 지수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너 나 좋아해?”

지석의 말에 지수는 고개를 들었다.

?”

너도 나 좋아하냐고.”

지석의 물음에 지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렇게 자신은 티를 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지석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뭘 더 해야 하는 건데? 나는 네가 연락을 하면 바로바로 연락도 했다고. 그런데 이게 안 좋아하는 거야?”

그 정도로?”

지석은 코웃음을 치며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한숨을 토해내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렇게 너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했는데 너는 제대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잔하. 그래놓고 이러는 거야?”

네가 더 해야지.”

뭘 더?”

지석이 살짝 낯설게 말하자 지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됐다.”

지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미 다 지난 일이야. 우리 두 사람이 이런 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되게 이상하고 유치한 거야.”

다 지난 일이라고?”

너는 아니야?”

그래.”

지수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아니라고?”

지석의 목소리고 이상하게 변했다.

그게 무슨?”

됐어.”

지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지석이 아니라고 하는데 굳이 혼자서 이것에 대해서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었다.

내가 너랑 도대체 무슨 말을 할까? 네가 이렇게 나를 무시하고 내 말을 들어줄 생각을 안 하는데.”

이지수. 제대로 좀 말해. 네가 그렇게 자꾸 애매하게 행동하니까 내가 이러는 거잖아. 아니야?”

아니.”

지수는 입술을 꾹 다물고 물끄러미 지석을 응시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혀로 아랫입술을 훑었다.

너 모자라.”

알아.”

그래서 좋아.”

?”

그래서 좋다고.”

지수의 말에 지석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니까.”

아 몰라.”

지수는 머리를 뒤로 넘기고 한숨을 토해냈다.

안 그래도 윤아정 때문에 복잡한데. 너랑 나까지 이럴 이유가 없지.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다시 뭐 하자는 거 아니야. 나도 이제 학교에 적응을 했고. 학교 다니는 것만 해도 힘들어.”

아니.”

지석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눈을 이상하게 뜨고 혀를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너 뭐하자는 건데?”

뭐가?”

아니 그렇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라고? 그냥 무슨 실수라도 한 것처럼 그냥 그렇게 한다고?”

.”

그게 말이 돼?”

왜 안 돼?”

아니.”

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가 뜨고 물끄러미 지수를 응시했다.

이지수. 나는 네가 좋아. 그런데 내가 너를 좋아해도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뒤로 물러난 거야. 그런데 지금 네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나도 다시 말할 용기가 생기잖아.”

그런 거 갖지 마.”

지수는 단호히 고개를 흔들며 젓가락으로 안주를 뒤적였다.

나는 싫어.”

?”

학교도 바빠.”

이지수.”

나는 장학금 탈 거야.”

?”

지석은 혀로 이를 훑었다. 그리고 깊은 심호흡을 하고 혀를 살짝 물고 나서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뭐가?”

아니 공부를 하는데 내가 방해가 된다는 거야?”

당연한 거지.”

이지수.”

됐다.”

지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물끄러미 지석을 쳐다보고 어깨를 으쓱하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우리 지금 이럴 시간 있어?”

뭐가?”

원희랑 아정이 신경을 써야지.”

아니.”

지석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이런 말을 한 번은 짚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러지 않았다가는 우리 둘의 관계가 복잡할 테니까.”

그래?”

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테이블에 돈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수는 미간을 모았다.

이게 뭐야?”

두 사람 데리러 가야지.”

아니.”

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있어.”

?”

둘이 알아서 해야지.”

못하니까 그러지.”

너는 뭐 할 수 있는데?”

?”

지석은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지수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미간을 구겼다.

우린 친구잖아.”

그래서?”

그래서라니?”

결국 아정이랑 원희가 결정할 문제야. 우리는 저 문제에 대해서 일언발구할 여지 같은 것도 없는 거고.”

오래 봤잖아.”

오래 봤다고?”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물끄러미 지석을 응시하고 검지로 테이블을 문질렀다.

“1년이야.”

그게 짧아?”

안 짧지.”

그래!”

지석이 검지를 들며 의깅양양한 표정을 짓자 지수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고 이블 내밀었다.

그게 의미가 있어?”

뭐라고?”

그래도 우리 잘 모르잖아.”

아니.”

위지석. 너 너무 이원희 편만 들어주는 거 아니야?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말이야. 최소한의 균형. 그런 건 있어야 하는 거지. 너 지금 되게 이상해.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 좀 찾아야 해.”

너야 말로 그래.”

지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지석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고 미간을 찌푸렸다.

너 지금 원희를 너무 싫어해서 그래.”

안 싫어해.”

거짓말.”

뭐가 거짓말인 건데?”

너 여전히 이원희 무시해.”

지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못 사는 재수생.”

내가 언제 그랬어?”

너 늘 그랬어.”

이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지석을 보며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억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