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16장. 소녀의 첫사랑의 불안]

권정선재 2018. 7. 29. 10:54

16. 소녀의 첫사랑의 불안

그런 식으로 나가면 어쩌자는 건데?”

왜 따라 나와?”

원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미가능모았다.

그럼 거기에 있어?”

당연하지.”

원희의 대답에 아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어떻게 그래?”

?”

이원희. 너 뭐야?”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리고 원희를 보며 고개를 여러 번 흔들고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헤어지자며.”

그래.”

그런데 이게 뭐니?”

아정의 말에 원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혼자서 온갖 잘난 척은 다 하더니. 지금 뭐 하는 건데? 너 되게 웃긴 거 알아? 너 정말 한심해.”

그래?”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됐다.”

우리 얘기 안 끝났어.”

끝났어.”

원희는 덤덤히 대꾸했다. 아정은 그런 원희를 노려보고 발을 한 번 구른 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힘들어.”

그래.”

많이 힘들다고.”

그런데?”

너무한 거 아냐?”

아정의 말에 원희는 깊은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뭘 해주기 바라?”

그냥 있어줘.”

아정의 대답에 원희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아정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못 해.”

왜 못 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아정은 물끄러미 원희를 응시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서 원희의 소매를 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마.”

아정아.”

이원희 그러지 마.”

아정의 말에 원희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더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고개를 숙였다.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너 왜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왜 없어? 너 있어.”

아니.”

이원희.”

미안.”

원희는 아정의 손을 밀어냈다. 아정은 허.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 고개를 숙였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낸 후 입술을 꾹 다물었다.

너무 그러지 마.”

너 나쁘다.”

그래.”

원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들어갈 거야?”

?”

두 사람.”

.”

나는 그냥 갈게.”

원희는 아정을 보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원희의 태도에 아정은 고개를 저었다. 가슴이 콱 막히는 기분이었다.

 

야간은 안 하더니?”

그러게.”

원희의 미소에 창현은 미간을 모았다.

무슨 일이야?”

아니.”

원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문제집을 펼쳤다. 창현은 다른 말을 더 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왜 너만 와?”

그러게.”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머리를 문질렀다. 그러다가 테이블에 엎드린 지석을 보고 인상을 구겼다.

얘 왜 이래?”

몰라.”

지수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보고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하던데. 정작 자기가 저렇게 쓰러져서 저러네.”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놓고 가도 될까?”

그럼 뭐 같이 자?”

아니.”

지수의 말에 아정은 손사래를 쳤다. 지수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미간을 모았다.

네가 돈 내.”

오케이.”

아정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원희 다시 안 잡으려고?”

모르겠어.”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안 그래도 학교 때문에 힘든데 원희가 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러게.”

지수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그러는 거야?”

말했잖아. 그 선배.”

.”

지수는 혀를 살짝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모로 누워서 아정의 눈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너는 정말 아니야?”

뭐가?”

그 사람.”

아니야.”

아정은 비명을 지르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미쳤어.”

?”

이상한 사람이야.”

뭐가 이상한데?”

그냥 다 이상해.”

아정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희건과 여끼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이상한 사람이었다. 자기 일만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갖는. 그런데 그 자체가 자신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서 갖고 있는 어떤 종류의 호기심인 거 같았다.

나에게 처음 말을 건 것도 그냥 흥미로운 일이 생겨서. 그냥 신경을 쓰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았어.”

에이. 그럴 리가 있어?”

정말로.”

아정의 진지한 표정에 지수는 미간을 모았다.

그런 건 오빠에게 말해야지.”

됐어.”

?”

안 그래도 내 걱정에 자기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내가 이런 것 말하면 안 될 거야.”

그래도.”

아니.”

아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자신도 이제 스물이었다. 더 이상 서정에게 도움을 바랄 수 없었다.

오빠 내가 학교를 다니는 시간 동안 자기 일을 하나도 못 했어. 이제 내가 겨우 대학교에 와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야. 배우 일도 조금씩 더 잘 나가고 있는 거고. 그런데 내가 뭐라고 해?”

네가 이러면 서운해 할 걸?”

몰라.”

아정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나도 뭘 해야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지수는 다시 바르게 누워서 눈을 감았다. 아정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한심하지?”

뭐가 한심해?”

나도 내가 한심해.”

아니야.”

지수는 손을 내밀어 아정의 손을 잡았다.

내가 미안해.”

네가 왜?”

나 혼자 짜증 내고.”

아니야.”

아정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냈다. 자신이 해야 하는 것. 그걸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었다.

 

미안하다.”

됐다.”

창현은 원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다시 안 잡으려고?”

.”

?”

내가 너무 비루해서.”

에이.”

창현은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이 어디에 있어?”

사실이니까.”

아니야.”

내가 알아.”

창현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원희에 대해서 그리 많이 아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미소를 짓는 게 다였다.

그럼 조심해서 가.”

내일 보자.”

창현은 미소를 지었다. 원희는 힘들게 한숨을 토해내며 멀어졌다. 창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싫다.”

원희는 침대에 누워서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아무 것도 없었다. 지금 자신은 아정을 잡을 용기. 잡아서도 안 되는 거였다.

 

안녕.”

원희는 학원에 들어가다가 멈칫했다.

?”

나라는 여전히 밝았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너랑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은데.”

에이.”

원희가 그냥 지나가려고 하자 나라가 원희를 막아섰다. 그리고 입술을 쭉 내밀고 검지를 들고 밝게 웃었다.

너무 그러지 마.”

?”

헤어졌다며?”

그게 뭐?”

나도 기회 좀 줘.”

원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혀로 입술을 축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이러지 마.”

?”

불쾌하니까.”

원희의 말에 나라는 미간을 모았다. 원희는 그런 나라를 지나서 올라갔다. 나라는 그런 원희를 뒤에서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