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 맛집이라고 했었는데.

권정선재 2018. 8. 23. 23:42

[맛있는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 맛집이라고 했었는데.

 

Good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아무리 볼거리가 좋아도 스토리도 있어야지

평점 - 7

 

[신과 함께 인과 연] (이하 [인과 연])[신과 함께 죄와 벌] (이하 [죄와 벌])에 비해서는 확실히 허술한 영화입니다. 1편과 2편을 함께 만들었다고 하는데 벌써 이렇게 스토리가 무너질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아쉬움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관객들을 불러오는 이유는 이게 한국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직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3편이 나와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또 하나의 세계관을 구성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 여기에서 나름의 아쉬운 세계관이라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집을 지키는 성주신이라는 존재를 등장시킨 것만 하더라도 한국인으로 어떤 뿌듯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네 토종신이 등장해서 세계인들에게 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말이죠. 이야기의 허술함을 나름 보여주는 효과로 달래려고 하는 부분 역시 꽤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지루한 순간마다 영화의 모든 지점을 건드리면서 다시 관객에게 어떤 집중력을 선사하니까요. 지루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미덕도 지니고 있다고 할까요?

 

[인과 연][죄와 벌]에 비해서 눈요기에 집중한 느낌인데 여기에 정말 몰입한 느낌입니다. [인과 연][죄와 벌]에 비해서는 확실히 속도감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죄와 벌] 같은 경우에는 다소 느린 템포일 수도 있는, 그러면서도 영화의 이야기에 대해서 설명하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하지만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던 [인과 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이게 꽤나 주요하게 먹히는 느낌입니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풀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 아쉬움의 모든 것들을 효과를 통해서 꽤나 잘 표현해내는 것 같습니다. 다만 동시에 너무 여러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만큼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아쉬움이었습니다. 뭔가 하나의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이 되면서 과거나 현세가 보여지는 것이라면 다르겠지만, 과거 현세, 지옥의 모습이 동시에 진행이 되면서 아무래도 아쉬운 진행을 보여줍니다. 1편이 지나칠 정도로 신파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스토리에 있어서는 더 안정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앞으로 새로운 시리즈로 나아갈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스토리의 아쉬움이 조금 도드라지는 느낌입니다.

 

하정우강림을 연기하는데 1편에 비해서 조금 더 무거운 연기를 선보입니다. 아무래도 지옥에서의 모든 것을 혼자서 다 소화하는 만큼, 그 무게나 비중이 조금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다소 코믹할 것 같은 순간에서도 그 중심을 제대로 잡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극 부분이 아무래도 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정우덕에 이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극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동안 하정우배우가 연기를 못 한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사극 연기도 이렇게 안정적으로 소화할 거라고 생각을 한 적이 없기에 꽤나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김동욱배우와 합을 맞추는 것도 꽤나 잘 어울립니다. 하정우배우의 모든 것을 다 보이는 느낌입니다.

 

주지훈배우는 해원맥을 연기하는데 그의 장난스러우면서도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역할입니다. 최근 [공작]에서도 이런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는데, 이번 [인과 연]에서도 그 매력이 제대로 돋보이는 기분입니다. 원래 이렇게 장난스러우면서도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였는데, 요 근래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런 모습을 만나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과거 장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멋진 역할을 선보이니, ‘주지훈배우에게 있어서 [인과 연]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자체의 아쉬움이 있어서 배우들 개개인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인생 캐릭터 해원맥을 만난 것만으로도 주지훈배우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귀여우면서도 든든한 덕춘역은 김향기배우가 연기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동안 아역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는데, 이번에는 모성애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성 배우라고 해서 무조건 엄마가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역 배우가 섹시한 이미지로 먼저 소비가 되지 않고 어머니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한데요. 아직 본인도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을 지키는 모습에서 너무 단순하게 여성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향기배우가 남성이 주가 되는 영화에서 꽤나 큰 비중을 가진 채로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로 점수를 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극의 중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을 중심에서 이끄는 매력을 선보입니다.

 

김동욱[죄와 벌]에 이어서 같은 역할인 김수홍을 연기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찰진 연기를 할 수가 있는 건지. 과거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서 진하림이라는 캐릭터 명으로 불렸었던 적도 있는 배우였는데,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배역으로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깐족거리면서 사랑스러운 배역을 연기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1편에서 모든 전사가 그려진 만큼 지옥에서의 자기 이야기를 펼치는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냅니다. 오직 김동욱배우만이 이런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끝없이 툴툴거리면서도 사람을 믿고 싶어 하는, 장난스럽게 행동하면서 아프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김동욱배우와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마동석배우는 성주신을 연기하는데 그 동안 그가 보였던 연기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기는 합니다. 뭐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동석배우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새로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정하고 듬직한 삼촌의 역할은 다소 아쉽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이 마동석배우와 잘 어울리기에 조금 안일하기는 하지만 관객으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동석배우라면 충분히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죠. 다만 한계가 분명한 역할에서 마동석배우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내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에서 말한 것처럼 [인과 연][죄와 벌]에 비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나름의 성공도 거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한국적인 요소를 살린 것이 [인과 연]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공룡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헐리우드 영화에 비교를 해서 그래픽이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면서 어떤 뿌듯함까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전 [미스터 고]에서 보여주었던 기술이 이번에도 확실히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지옥에 대한 묘사 부분에 있어서도 좋습니다. 1편에 있어서 그 모든 지옥을 다 보여주지 않지만, 거꾸로 3편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꾸로 웹툰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던 이야기가 다시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기존의 아쉬움을 모두 달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었다는 것에 있어서는 [신과 함께] 시리즈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선보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인과 연]이 더 중구난방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다 무엇인지를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분명한 한계도 보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영화 [인과 연]이었습니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성주신 등장

공룡이 등장하는 지옥의 모습